2012런던올림픽 수영의 박태환, 유도의 조준호에 이어 여자 펜싱에서도 석연치 않은 심판판정과 경기진행의 미숙함이 발생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신아람(26·계룡시청)은 31일 오전 2시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과 가진 2012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개인 에페 준결승에서 미숙한 경기운영으로 인해 결승진출을 1초 앞두고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신아람은 5-5 무승부 상황에서 돌입한 연장전에서 심판에게 우선권을 얻어 추가 실점없이 1분을 버티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신아람은 경기종료까지 단 1초만을 남겨두고 있었고 하이데만은 단 1초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어떻게든 득점을 하기 위해 자꾸 거리를 좁혀오며 정당한 게임을 방해했다. 펜싱은 선수들의 득점 등으로 인해 심판의 지도아래 경기가 재시작될 때 선수들의 칼이 교차되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하이데만이 두 번씩이나 게임의 흐름을 방해하는 사이 경기장의 타이머도 여전히 작동하지 않았다. 신아람의 결승진출을 확정짓기까지는 여전히 1초의 시간이 남아있었다. 시합을 종료시키기 위해 심판은 세 번째로 시합을 재시작시켰다. 하이데만은 재차 거리를 좁혀오다 회심의 공격을 했고 이는 득점으로 기록됐다. 하이데만의 검이 신아람의 상체에 닿기까지 1초가 흘러가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음에도 타이머는 작동하지 않았고 심지어 득점까지 인정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심지어 타이머는 여전히 1초가 남아있었다. 조한상 펜싱팀 감독은 즉각 운영진에 즉각 항의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펜싱 경기운영위원과 비디오 판독 요원들은 20여분간의 긴 분석을 끝내고 다시 무대로 돌아와 결국 하이더만의 손을 들어줬고 신아람은 충격에 무대에 주저 앉아버렸다. 대회 조직위의 미숙한 경기운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8일 치러진 남자 수영 자유형 400m 예선 3조 경기에서 박태환(23·SK텔레콤)은 조 1위의 성적을 기록하고도 출발전 몸을 움직였다는 이유로 실격 판정을 받기도 했다. 다음날 조준호(24·한국마사회)가 출전한 남자 유도 66kg급 8강전에서는 승패가 번복되는 웃지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날 경기의 심판진은 경기 내내 제대로 된 판정을 내리지 못했으며 결국 판정까지 번복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잇단 미숙한 경기운영에 맹비난을 퍼부었다. 누리꾼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1초안에 라면 끓여 먹고 오겠다", "심판들 1초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1초 안에 편의점에 다녀오겠다"며 심판 판정을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런던올림픽 시작한 지 며칠 지났다고 판정 번복과 진행 미숙이 이렇게 빈번히 일어날 수 있나"라며 이번 런던올림픽에 대해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 펜싱팀은 대회조직위 측에 이의신청을 제기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