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다 열흘이상 빨리 폭염주의보·경보가 내려졌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그늘에서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바다, 계곡 등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잠깐의 방심으로 귀중한 생명과 맞바꿀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물놀이 사망사고는 휴가철인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한 달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사고의 주요원인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무시하는 데에서 발생했다. 또한, 사고 장소를 살펴보면 해수욕장보다는 하천·계곡에서 주로 발생했고, 주말 및 오후시간대(12~18시)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물놀이 안전사고 필수조건은 안전수칙 및 사고 발생 시 행동요령을 미리 알아둬야 한다. 계곡의 경우 장마철에는 날씨가 좋다가도 갑자기 폭우로 쏟아져 침수 및 범람할 경우 급류에 휩쓸려 귀중한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다. 대피장소 및 안전시설물을 미리 확인해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평소 응급처치법과 심폐소생술(CPR)을 익혀둔다면 만일의 사고에 대처할 수 있어 여름철 물놀이를 더욱 즐겁게 해줄 것이다.
특히 심폐소생술은 최초 목격자에 의한 시행여부에 따라 약 2~3배 환자의 소생율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최초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 실시 비율이 고작 1.4%로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고 한다.
심폐소생술을 접해본 일반인의 경우에도 '괜히 나서서 잘못되지는 않을까?', '어렵지는 않을까?', '119가 곧 오겠지?' 등 급한 상황에서도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119가 도착하기 전까지 가슴의 중앙부위만 눌러 주어도 표준 심폐소생술과 유사한 생존율을 가져올 수 있다는 미국심장학회의 연구결과가 나와 있어 큰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심폐소생술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환자의 양쪽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큰 목소리로 “여보세요, 괜찮으세요?”라고 소리쳐서 반응 및 호흡이 없다면 심정지 환자라고 판단해서 환자의 가슴 중앙에 깍지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댄다. 그리고 가슴압박은 성인은 분당 100 ~ 120회의 속도와 가슴이 5 ~ 6㎝ 깊이로 눌릴 정도로 강하고, 빠르게 30회 압박한다.
이후 인공호흡을 시행하기 위해 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서 환자의 기도를 개방시킨다. 머리를 젖혔던 손의 엄지와 검지로 환자의 코를 잡아서 막고, 입을 크게 벌려 환자의 입을 완전히 막은 뒤에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1초 동안 숨을 불어 넣는다. 숨을 불어 넣을 때에는 환자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지 눈으로 확인한다. 인공호흡이 꺼려지는 경우에는 인공호흡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가슴압박을 시행한다.
이렇게 30회의 가슴압박과 2회의 인공호흡을 119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반복해서 시행하고 환자가 소리를 내거나 움직이면, 호흡이 회복되었는지 확인 후에 환자를 옆으로 돌려 눕혀 기도가 막히는 것을 방지하여 회복자세를 유지한다.
가까운 소방서에서는 ‘생명을 구하는 사람들’프로젝트 시행과 관련해서 범국민 심폐소생술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니 휴가를 떠나기 전에 잠깐 시간을 내서 심폐소생술을 배워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박종민 김천소방서 구조구급계장 소방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