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행을 확정지은 강재원 감독의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순탄치 않은 메달 사냥에 돌입한다.
한국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코퍼 박스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핸드볼 B조 예선 최종전에서 스웨덴을 32-28로 꺾었다.
이로써 3승1무1패 승점 7을 기록, B조 2위로 8강에 합류한 한국은 A조 3위 러시아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여자 핸드볼은 지난 1984년 LA 대회서 은메달을 따낸 것을 포함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올림픽 구기 종목에서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지난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는 '우생순' 신화를 남기며 감동까지 전해주기도 했다.
이번 대회서도 여자 핸드볼은 놀라운 선전을 펼쳤다. 세계랭킹 8위이지만 노르웨이(5위), 덴마크(6위), 프랑스(11위), 스페인(16위), 스웨덴(19위) 등 유럽 강호들 속에서 프랑스에 이어 8강 진출을 이뤄냈다. 2004 아테네 은메달, 2008 베이징 동메달에 이어 3회 연속 메달 전망이 밝아졌다.
그렇지만 8강 상대가 러시아로 정해진 것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러시아는 외관상 브라질(세계랭킹 22위), 크로아티아(세계랭킹 21위)에 이어 3승1무1패(승점 7)로 A조 3위에 머물러 해볼 만한 상대로 보이지만 사실 독일에 이어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있는 강호 중 강호다.
강재원 감독이 출국 전 A조 1위 후보로 꼽았던 상대가 러시아였다. 강 감독은 당시 "다른 유럽 팀들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갖추고 있는 러시아만 피한다면 4강에 오를 수 있고, 그 이후에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라고 밝힌 바 있다. 껄끄러운 러시아를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러시아의 가장 큰 장점은 조직력이다. 무려 8명이 같은 소속팀에서 손발을 맞춘 사이다. 득점원은 에밀리아 투레이와 류드밀라 포스트노바다. 각각 23골과 20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외에도 두 자릿수 득점을 8명이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한국은 10골 이상 넣은 선수가 5명. 그만큼 전체 선수들이 골로 연결짓는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위치에 상관없이 어느 곳에서나 슈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러시아는 151득점을 기록해 올림픽 참가 12개국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그러면서도 턴오버는 한국(80개)보다 적은 68개를 기록했다. 체구나 체력 면에서도 한국보다 우위에 이어 몸싸움에서도 유리한 상태다. 한국은 주전 센터백 김온아가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상태고 주포 류은희도 발목과 종아리가 아픈 상태다. 프랑스전에서는 정유라가 들것에 실려나가기도 했다.
이런 저런 어려움 속에서도 또 한 번 투혼을 기대해야 하는 여자 핸드볼 러시아와 8강전은 오는 8일 새벽 1시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