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슬링의 '마지막 보루' 김현우(24·삼성생명)가 '노 골드' 수모에 시달리던 한국 레슬링 대표팀에게 8년만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로써 한국은 남아있는 남자탁구 단체 결승전과 태권도, 복싱 등에서 금메달을 추가할 경우 금메달 13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의 기록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우는 8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열린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급 결승 경기에서 왼쪽 눈에 멍이 들어 부은 상태에서도 헝가리의 타마스 로린츠를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현우는 1분 30초간 로린츠에게 득점도 실점도 허용하지 않은 채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로린츠의 파테르 공격을 막아내 1점을 따내며 1회전을 1-0 승리로 마쳤다. 김현우는 2회전 파테르 공격에서도 로린츠를 그대로 들어 매트 밖으로 던지며 2점을 따냈고 남은 17초 동안 로린츠의 득점을 허용하지 않아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김현우는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0kg에서 정지현이 금메달을 따낸 이후 8년만에 한국 대표팀에게 금메달을 선사했다. 반면, 올림픽 남자 축구 사상 처음으로 4강에 들며 금빛 전망을 밝혔던 '홍명보호'는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맞아 0-3으로 완패하며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남자 축구 대표팀은 8일 오전 3시45분 영국 런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레안드로 다미앙(인터나시오날)에게 2골을 내주는 등 브라질의 공격을 막지못해 패했다. 8강 영국과의 경기에서 120분 연장혈투를 펼치는 등 체력저하로 인한 한국 특유의 압박 수비가 살아나지 못한 아쉬운 게임이었다. 한국은 전반 초반 브라질과 중원에서 치열한 볼다툼을 하며 팽팽한 경기를 이어나갔으나 후반 19분께 브라질의 연이은 역습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국은 결국 전반 37분께 호물루(스파르타크 모스크바)에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한국으로서는 초반 지동원(선덜랜드)이 날린 몇 차례 슈팅이 골로 연결되지 못한것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은 몇차례 찬스를 잡았으나 결국 브라질의 골망을 흔들지는 못한 채 다미앙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패배했다. 한국은 오는 11일 오전 3시45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숙적 '일본'과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한편, 한국은 이날 '발'은 패배했지만 '손'으로는 승리했다. '우생순 신화'를 재현하려는 한국 여자 핸드볼이 세계 랭킹2위 러시아를 물리치고 4강에 진출한 것이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핸드볼 8강전에서 강호 러시아를 24-23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경기 종료 40여초를 남기고 러시아에게 1점차로 쫓기다 종료 직전 프리드로우를 헌납했으나 선수들이 공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1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오는 10일 오전 1시 북유럽의 강호 노르웨이와 4강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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