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에서 남자 탁구대표팀과 태권도의 이대훈(20·용인대)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상은(35·KDB대우증권), 주세혁(32·삼성생명), 유승민(30·삼성생명) 등 남자 탁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탁구 단체전 결승에서 탁구 강국 중국을 상대로 혈투를 벌였다. 이날 대표팀은 세계 랭킹 1위 장지커와 2위 마롱이 있는 중국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탁구 세계 최강국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결승전 경기의 결과는 한국의 패배로 마무리됐지만 이날 남자 대표팀이 보여준 투혼은 감동을 안겨줬다는 평가다. 이날 출전한 오상은, 주세혁, 유승민 등은 모두 30대의 나이로 노장에 속한다. 이들 3명의 노장은 부상과 최고령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매 경기마다 집중력을 발휘해 결승전까지 올라갔다. 이날 경기에서 유승민은 첫 번째 1단식 경기에서 마롱에게 1-3(6-11, 6-11, 11-6, 11-4)으로 패했다. 드라이브를 주고 받는 랠리를 펼쳤지만 한 세트만 승리를 거뒀다. 2단식 경기에 나선 주세혁은 경기 초반 장지커를 상대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드라이브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장지커의 공격을 완벽히 막아내지는 못하고 1-3(9-11, 11-5, 6-11, 8-11)으로 지고 말았다. 오상은과 유승민이 짝을 이뤄 출전한 복식에서도 중국의 벽은 높았다. 오상은과 유승민의 투지는 그 어느 때 보다 빛났지만 0-3(4-11, 8-11, 6-11)으로 중국과 실력 차이를 실감해야 했다. 그러나 한국팀 노장 선수들의 투지는 중국을 위협하는 데 충분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빛나는 은메달을 따냈다. 남자 탁구 단체전 이후 벌어진 태권도 결승전에서 이대훈도 은메달을 고국에 선사했다. 이대훈은 9일 오전 6시30분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아레나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58㎏ 이하급 결승에서 스페인의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를 상대로 8-17로 패했다. 1회전 보니야에게 1점을 먼저 내준 이대훈은 안면공격까지 내주며 초반 1-5의 큰 점수차로 압도당했다. 한 점을 만회했지만 2-5로 1회전을 마무리했다. 2회전에 접어들어 이대훈은 4-5까지 추격했지만 경기종료를 앞두고 보니야에게 3차례 연속으로 공격당하며 3점을 내줬다. 3회전 곤살레스에게 잇따라 실점을 내준 이대훈은 경고까지 받으면서 점수 차가 7-14로 벌어졌다. 다리에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이대훈은 남은 시간 혼신의 힘을 다해 공격을 시도했지만 결국 경기는 8-17로 마무리돼 은메달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이대훈은 16강에서 태국의 카라켓, 8강에서 이집트의 타머 바유미, 준결승에서 러시아의 데니센코 알렉세이 등을 연이어 꺾으며 결승에 올랐지만 곤살레스 보니야 호엘에게 덜미를 잡혀 한국 태권도의 첫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아쉽게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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