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티아라의 멤버 은정이 SBS 주말특별기획 '다섯 손가락' 제작진으로부터 갑작스럽게 '팽(烹)'당했다. 석연치 않은 갑작스러운 '강제 하차'는 의아심을 자아낸다.
'다섯손가락' 제작진은 지난 22일 "제반 사정에 대한 장시간 논의와 고심 끝에 홍다미 역 은정의 하차를 확정했다"며 "후임 연기자는 현재 논의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하여 '다섯손가락' 시청자들의 기대에 미흡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는 짧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송했다.
'제반 사정'이라는 이유가 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나 자세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어 의구심을 더했다. 실제로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은정의 하차 사실만 확인해준 채, 하차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제작진의 결정이다"며 말을 아꼈다.
방송사의 이 같은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은정의 소속사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22일 오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진 하차 기사가 나온 이유를 잘 모르겠다. 은정은 하차할 의사도 없었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출연료도 이미 일부 받았다. 어제도 피아노와 대본 연습을 했다.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 현재 경위를 파악 중이다"며 의아해했다.
은정의 하차는 '티아라 사태'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최근 일부 네티즌은 '다섯 손가락' 시청자 게시판 등을 통해 '티아라 사태'로 논란을 빚은 은정의 드라마 하차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같은 시청자들의 원성에 제작진이 의견을 수렴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과 갑작스러운 여주인공 교체는 물론 그 과정상의 문제를 두고 여러 말들이 나돌고 있다.
드라마 관계자는 이날 오후 "21일 늦은 밤, 제작사 측에서 은정을 교체할 것으로 긴급 결정했다"며 "22일 오전에서야 관계자들에게 소식이 알려졌고 전날까지 촬영 준비를 하던 은정 측 조차 경위를 몰라 잠시 당황한 것 같다. 현재는 은정 측과 얘기가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은정 측은 한 발짝 물러서 사태를 일단락 짓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