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얀마를 제물로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조별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박기원 감독은 "모든 면이 불만족스러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학 선수를 주축으로 팀을 꾸린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은 2일(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빈푹주 빈옌의 빈푹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AVC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미얀마에 3-1(25-27 25-23 25-20 25-21)로 역전승했다.
전날 ‘숙적’ 일본에 쓰라린 0-3 패배를 당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 초청팀인 미얀마를 상대로 고전한 끝에 사상 첫 맞대결에서 승리를 가져왔다. 에이스 전광인(성균관대, 20점)의 활약이 돋보인 가운데 이강원(경희대, 19점)과 송희채(경기대, 11점)도 30점을 합작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한 수 아래의 미얀마를 상대로 첫 세트를 빼앗기는 등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는 점에서 박기원 감독은 승리에 대한 기쁨보다는 아쉬운 감정이 더 컸다.
경기 후 박 감독은 "결과적으로 서브의 강약을 조절한 것이 적중했다"고 승리의 비결을 꼽으면서도 "에이스에 의존해 경기하는 것은 우리가 목표로 했던 경기는 아니다. 모든 면이 불만족스럽다. 이 대회를 통해 발견된 문제점을 귀국해서 훈련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1승1패를 마크하며 A조 2위가 유력해진 한국은 3일 개최국 베트남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