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사태가 연일 우리 사회의 이슈로 자리잡더니 총리실 민간인 사찰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통합민주당도 대한민국의 정당이며 국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데 구성원들이 국가관에 의심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나 않았는지, 민간인 사찰 결과를 최종 보고받은 윗선은 누구일까? 왜 이같은 무리한 사찰을 해왔을까? 불교계의 종교인으로서 자세도 문제삼을 만한 사회이슈중의 하나다. 과연 종교인들의 도덕적인 기준은 무엇이며 어디까지인가? 최근 불거진 이같은 일련의 사건들은 모두 ‘사회 주도층’들이 벌인 일들이다. 우리 같은 서민들은 감히 쳐다보지 못할 일들이며 주변을 맴돌지도 못할 일들이다. 이런 일들이 연일 언론의 머리글을 장식하고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사회주도층들이 벌인(?) 일들에 관심을 가질 만한 여유가 없지 않은가? 우리가 어디에 관심의 초점을 놓고 일에 집중해야 할까? 그것은 당연히 경제, 특히 서민경제다. 서민들은 이 같은 일들을 그저 피곤함 뒤에 오는 흥밋거리 정도로 밖에 여기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사회주도층들이 벌이는 낮 부끄러운 일들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차 알지 못한다. 그리스 사태가 한국의 주식시장을 곤두박질치게 만들고 경제를 어둡게 한다. 미국의 광우병, 일본의 지진, 중국과의 FTA 교섭 등 주변강국들과 처리해야 할 경제관련 일들도 산재해 있다. 그러나 언제 언론의 머리글이 서민 경제를 주제로 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불법사채에 고통당하고,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은 대형마트와 대기업들의 횡포 앞에 허리가 휜다. 서민들은 살기 어렵다고 아우성들이다. 지주중류(砥柱中流)라는 말이 있다. 지주(砥柱)는 황허강 중류에 있는 산 이름이다. 중국 《수경주(水經注)》에 따르면, 우(禹) 임금이 치수(治水)를 할 때 산 언덕이 물을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에 산의 좌우를 파냈다. 이렇게 해서 강물은 산의 양쪽으로 갈려 흘러가게 되었는데, 그 산의 모습이 물 속에 기둥처럼 솟아 있었으므로 지주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난세에도 의연하게 절개를 지키는 인물 또는 그러한 행위를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점점 나빠지는 경제?정치와 국제정세의 혼란스러움은 서민들에게는 분명 지금 환경이 난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서민들은 황허강의 지주와 같이 우뚝 서서 흔들리지 않는 대인(大人)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서민은 나라의 존립 기반인데 기반이 튼튼해야 대한민국의 기둥도 흔들리지 않는다. 대인처럼 흔들리지 않는 서민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사회주도층들이 대한민국을 흔들어서 살기 어려워지고 국제정세마저 어려운 환경으로 변해가더라도 흔들림 없이 달려 나가는 대인의 모습, 그것이 진정한 서민의 모습이 아닐까? 한국 속담에 ‘참새가 어찌 봉황의 뜻을 알겠느냐’라는 말이 있다. 대인의 뜻을 소인이 어찌 알겠는가? 이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우리네 서민들의 삶은 훨씬 부드러워지고 따뜻해질 것이다. 심만섭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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