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타 비고의 박주영(27)이 이적 후 2경기 만에 스페인 프로축구에서 데뷔골을 쏘아올리며 한국 선수로선 역대 처음으로 라 리가에서 골을 터트린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박주영으로선 새로운 역사를 쓴 셈이다.
2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헤타페와 홈경기서 1-1 맞서던 후반 20분 교체 투입된 박주영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2분 만에 크론 델리의 크로스를 받아 시즌 첫 골을 만들어내며 팀에 2-1 승리를 안겼다.
아스날 소속으로 지난 2011년 10월 칼링컵 볼튼전에서 골을 성공시킨 이후 무려 11개월 만에 맛본 골맛이었고, 이 골은 스페인 리그에서 나온 역대 한국인 1호골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었다.
사실 2002한일월드컵 이후 해외 진출이 본격화 됐지만 스페인 리그는 지금껏 여전히 한국 선수들에게는 정복하지 못한 땅으로 남아 있었다.
실제 올 시즌 기성용의 스완지시티 이적으로 역대 10호 프리미어리거가 탄생했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구자철과 손흥민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3대 리그 중 하나라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안정환이 한 획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스페인 라 리가는 그 동안 이천수와 이호진, 두 명의 선수가 도전에 나섰지만 둘 다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스페인 진출 1호 선수인 이천수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두 시즌 동안 레알 소시에다드와 누만시아에서 뛰며 총 26경기(리그)에 출전했음에도 아쉽게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2005년 당시 1부리그 클럽이었던 라싱 산탄데르에 입단한 이호진 역시 단 1경기만을 소화했을 뿐 데뷔전이 마지막 경기가 되며 스페인 리그에서 퇴출당했다.
그리고 이천수와 이호진 이후 지금까지 6년간 그 어떤 한국 선수도 스페인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래서 박주영의 셀타 비고 이적은 더 기대를 모았는데, 새로운 역사가 써지기까지 단 2경기면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