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3)이 국방의 의무를 마치기 위해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박태환이 4일 오후 충청남도 논산에 위치한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지난 2006 도하아시안게임 자유형서 3관왕(200m, 400m, 1500m)에 오르며 병역 면제의 혜택을 얻은 박태환은 4주간의 군사훈련으로 병역의무를 대신하게 된다.
박태환은 입소 전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서 "긴장이 많이 된다. 이곳에 오기 전에 머리를 잘라 그런지 어색하다"며 "전지훈련 때마다 매번 머리를 짧게 잘랐지만 이정도로 짧게 자른 건 처음이다"고 쑥쓰러운 미소를 지었다.
박태환은 "2년 동안 군대를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4주간 전지훈련을 떠난다고 생각하겠다"며 "올해 마지막 전지훈련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의 각오를 다질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처음 경험해야 하는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 반 설렘 반의 마음도 전했다. 박태환은 "운동선수지만 이런 훈련은 처음이라 긴장이 많이 된다"며 "병역혜택을 받는 만큼 새로운 친구들과 같이 열심히 훈련을 받겠다"고 다부진 각오도 전했다.
이어 "길 수도 짧을 수도 있는 시간이지만 타인에게 모범이 되고 힘든 동료가 있을 경우 나에게 기댈 수 있도록 이끌어가겠다"며 "낯설지만 나만 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같이 하기 때문에 적응을 빨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향후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대답을 보류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국내에서 열리기 때문에 출전할 생각을 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올해가 가기 전 11~12월 사이에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이다"고 전했다.
박태환은 지난 5년 동안 전폭적으로 후원을 받았던 SK텔레콤으로부터 지난달 28일 결별 통보를 전해 듣고 새 후원사를 물색하고 있다
"SK와 결별한 이후 접촉하고 있는 후원사가 있거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선을 그은 박태환은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긍정의 메세지를 던졌다.
도하에서 깜짝 3관왕에 오르며 세계 무대에 등장한 박태환은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200m서 은메달을 획득한 것을 비롯해 400m서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이후 지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서 3관왕(100·200·400m)에 올랐던 박태환은 2012 런던올림픽서도 판정 논란 속에 200m와 400m서 은메달을 따내는 값진 수확을 올렸다.
박태환은 입소 전 마지막으로 "4주 동안 수영이 많이 생각나고 그리울 것 같다"고 마린 보이다운 말을 남기며 훈련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