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1년만에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난다. 12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롯데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었다. SK와 롯데가 맞붙는 플레이오프는 16일(화) 문학구장, 17일(수) 문학구장, 19일(금) 사직구장, 20일(토) 사직구장, 22일(월) 문학구장에서 치러지며 20일 오후 2시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오후6시에 시작한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하루 아침에 팀을 정비해 SK전에 대비하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몇년간 SK에게 상대 전적에서 밀렸지만 올 해는 앞섰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신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SK 이만수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는 가을야구 DNA가 있다"며 "큰 경기이다보니 긴장하기 마련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평소처럼 신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잘 할 것으로 믿는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롯데와 SK가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롯데는 구단 사상 처음으로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서 상대를 기다렸다. 준플레이오프에서 KIA 타이거즈에 3승1패를 거두고 올라온 SK가 롯데의 상대였다. 결국 롯데는 5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2승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정규시즌 2위에 올라 상대를 기다리고 있던 팀은 SK다. 롯데는 지난해 SK의 입장이다. 정규시즌 순위와 함께 팀간 맞대결 성적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롯데는 SK를 상대로 8승1무10패로 열세에 있었다. 통산 맞대결 성적에서도 지난해까지 83승9무132패로 크게 밀렸다. 하지만 올 시즌 10승9패로 우위를 점했다. 16일 오후 6시 문학구장에서 시작하는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 박정권과 강민호가 양 팀의 해결사로 나선다. 박정권과 강민호 등 찬스에 강한 해결사가 돌파구를 마련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박정권은 날씨가 쌀쌀해지면 힘을 내는 전형적인 가을 타자다. 최우수선수(MVP) 1번(2010년), 플레이오프 MVP 2번(2009·2011년) 등 포스트 시즌에서 3년 연속 MVP를 휩쓸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타율 0.255에 12홈런 59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가을이 기대되고 있다. 롯데에서는 '안방마님' 강민호가 팀 타선의 중심이다. 강민호는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타율 0.273(400타수 109안타) 19홈런 66타점을 때렸다. 팀 내 홈런 1위, 타점에서는 홍성흔(72타점)에 이어 2위다. 다만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왼쪽 눈에 당한 부상이 변수다. 16일부터 벌어질 SK와의 플레이오프는 정상적으로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양 감독은 "14일까진 안정을 취하고 15일 연습을 하면 강민호는 정상적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SK에서는 올 시즌 타율 0.266 8홈런 46타점의 정근우와 타율 0.268 26타점의 임훈이 플레이오프에서 부활을 노린다. 또 부상 공백 이후 8승을 따냈지만 평균자책점 4.30으로 완전히 살아나지 못한 김광현의 투구가 주목된다. 롯데에서는 연이은 수비 실책과 주루사로 고개를 푹 숙였던 조성환이 플레이오프를 벼르고 있다. 양승호 감독은 그에게 전적으로 신뢰를 보낸다.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는 게 이유다. 다만 몸 상태가 변수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조기에 교체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첫 대결에서는 SK가 승리했지만 올해는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 SK의 가을야구 본능이 올해도 발휘될 것인지, 롯데가 설욕할 수 있을 것인지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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