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정 사상 첫승을 노리는 최강희호가 맞불을 준비하고 있다.
이란과 역대 전적이 9승 7무 9패일 정도로 어느 한 쪽에 치우침 없이 팽팽하다. 다만 원정서는 2무 2패로 단 한 번도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지난 1974년 아시안게임서 0-2로 패한 뒤로 38년 동안 요원했던 승리의 외침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4일 오후 이란 테헤란의 페이칸 훈련장에서 6일째 훈련에 임했다. 전날 15분을 제외하고는 철저히 비공개 훈련으로 임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현지 시간으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2시간여 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비장한 각오다. 최 감독은 훈련에 앞서 대표팀이 묶고 있는 에스테그랄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서 "이번이야말로 무승 사슬을 끊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며 "충분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고 있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죽음의 이란 원정길이지만 조금도 물러섬이 없다. 동기부여도 명확하다. 최종예선은 올해 마지막 경기인 이란전을 기점으로 반환점을 돈다. 내년은 4경기 중 3경기가 안방에서 열린다. 이란전서 승리할 시 본선행의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선수들 각오가 남다른 이유다.
최 감독은 "초반부터 정면대결을 펼쳐야 한다. 물러서서 지킨다고 해서 지지않는 것이 아니다"며 "승부를 걸어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전제조건을 내걸었다.
"이란의 수비진과 미드필드진은 몸싸움과 헤딩이 좋다"는 최 감독은 "상대의 수비진이 안정감과 균형을 이루는 만큼 우리도 수비에 1차적으로 안정을 두고 경기에 임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맞불을 놓되 수비를 공고히 할 것임을 천명한 것이다.
한국은 오는 17일 새벽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다. 조 1위(2승 1무)에 올라있는 한국은 2위 이란(1승 1무 1패)을 제물로 8회 연속 본선행을 가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