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두며 4강 1차전서 미소를 지었다.
울산 현대는 24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JAR 스타디움에서 열린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원정경기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하피냐-김신욱-이근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3-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ACL서 조별리그를 포함해 8승 2무로 무패행진을 달린 울산은 원정서 3골을 넣고 2골 차의 승리를 거두며 결승행의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울산의 김호곤 감독은 최전방의 김신욱을 필두로 이근호-하피냐-김승용으로 하여금 뒤를 받치게 했다. 이호와 에스티벤은 중원 조합을 형성했고, 포백 라인은 김영삼-곽태휘-강민수-이용이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영광이 꼈다.
출발은 불안했다.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얀 코작의 크로스를 요블론 이브로크히모프가 왼발로 밀어넣으며 1-0으로 앞서나갔다. 김영광 골키퍼가 몸을 던졌지만 워낙 구석을 향해 손 쓸 도리가 없었다.
전반 10분까지 상대의 거센 공세에 적잖이 당황한 울산은 이근호의 왼쪽 측면이 활기를 띠며 서서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15분 하피냐가 이근호의 크로스를 받아 김신욱에게 논스톱 패스를 내줬지만 간발의 차로 수비 발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울산은 전반 22분 빅토르 카르펜코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허용, 첫 골을 넣었던 이브로크히모프에게 헤딩 슈팅을 허용했지만 김영광이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3분 뒤에는 카르펜코가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는 중거리 슈팅으로 간담을 서늘케 했다.
위기에 몰린 울산이 만회골을 넣으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전반 31분 이근호가 오른쪽 측면을 완벽히 허문 뒤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로 정확하게 크로스를 올려줬다. 하피냐는 기다렸다는 듯이 가슴 트래핑 뒤 왼발 땅볼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가르며 1-1로 원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울산은 거침없는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34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하피냐의 크로스를 김승용이 머리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3분 뒤에도 자로 잰 듯한 이근호의 크로스가 김신욱의 머리를 살짝 스치며 전반을 1-1로 마감했다.
울산은 후반 8분 만에 기분 좋은 역전골을 터트렸다. 김승용의 코너킥 크로스를 김신욱이 머리로 정확히 연결한 공이 구석에 있는 부뇨드코르 수비수의 머리에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후반 27분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이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승용의 프리킥 크로스를 이근호가 앞선에서 골대 상단을 찌르는 헤딩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3-1로 앞서나갔다.
울산은 후반 30분 심판의 석연치 않은 핸드볼 파울 선언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김영광 골키퍼와 골포스트를 차례로 맞고 나오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고슬기를 투입하며 남은 시간을 여유있게 보낸 울산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울산은 오는 3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4강 2차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