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참신한 인재가 앞으로 축구협회를 이끌었으면 좋겠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며 유능하고 참신한 젊은피가 앞으로 축구협회를 이끌어 갔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조중연 회장은 1일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로비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두 발언을 통해 "얼마전 대한축구협회 임직원들에게 전하는 글을 통해 밝힌 것처럼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축구협회장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박종우 문제와 겹쳐 부득이하게 국정감사 증인 출석에 응하지 못해 양해의 말씀을 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 회장은 "2002 월드컵 4강 진출과 2010 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최초로 원정 16강에 진출했다.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 대회서 여자 축구가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면서 "또 런던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따내며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 초중고 리그와 U리그가 정착되고 파주 NFC건립 등 축구발전 과제가 어느정도 달성되어 큰 보람으로 느낀다. 내게 주어진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축구인들과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올해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획득 등 한국 축구사에 남을 성과를 남겼지만 비민주적 의사결정, 밀실행정, 미숙한 외교 등으로 인해 끊이지않는 논란의 중심이 됐다.
특히 조 회장은 기술위원들의 의견 수렴 같은 통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조광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일방적으로 해임한 후 잔여 연봉을 두고 갈등을 빚어 축구팬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최근에는 런던올림픽에서 나온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를 두고 저자세 외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조 회장은 과만 부각되는 부분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개인적으로 섭섭한 것은 성과 발전의 측면 보다는 일부 부정적인 측면이 과장된 것이 안타깝다"는 조 회장은 "의욕적으로 일하는 과정에서 행정적 미흡으로 국회 증인 출석 요구가 3회나 됐다. 굉장히 송구스럽다. 개선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외부에 기대에 축구계를 흔드는 시도가 축구계 내부로부터 시도됐다는 것은 무척 안타깝고 가슴아프게 생각한다. 이번 임기를 끝으로 회장에서 물러나면서 혁신을 통해 축구 발전이 지속되도록 몇가지 당부하겠다"고 말했다.
또 조 회장은 "차기 회장은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실질적으로 공헌한 분 중 나왔으면 좋겠다. 말로만 축구발전을 외쳐대는 사람이나 개인의 야심을 채우려는 사람이 아니라 사명감을 가지고 진정성 있게 축구계를 이끌어갈 분이 협회장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대한민국 축구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젊고 참신한 인물중에 나왔으면 좋겠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축구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차기 축구협회장의 조건에 대해 이야기 했다.
조중연 회장은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축구 원로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잘못가는 길이 있다면 내가 해야 한다. 내가 그동안 축구계에서 쌓아온 경험을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