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천안함 침몰사건은 북한 당국의 소행임에도 국민들의 인식이 한결같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정부에서는 객관적인 조사 및 분석을 통해 원인을 발표하였지만, 일부 내용이 누락된 것만 부각되어 2년이 지난 지금도 정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이 다수 존재한다.
우리는 明明白白한 사실을 두고 왜 그런 입장을 취하는지 곰곰이 따져 볼 시점이 되었다. 국가 뿐만 아니라 기업 생존에 있어서 ‘國民의 信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절대적인 요소가 되었다. 국내 유일의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그동안 세계 최고의 원전 운영실적, UAE 등 해외 원전수출 등으로 원자력 전성기를 구가하여 왔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원전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최고조로 증폭시켰고, 게다가 한수원 내 일부 직원들의 납품비리 및 사건보고 누락 건 등으로 원전 신뢰도는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이에 한수원은 국민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임을 깊이 깨닫고, 수 십년 동안 쌓아왔던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切齒苦心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5월 완벽한 원전 안전 및 운영을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원전운영 개선 종합대책’을 수립하여 추진 중에 있다. 종합대책은 크게 원전설비 건전성 강화, 투명성 제고ㆍ소통 강화, 조직문화 쇄신, 협력업체 역량 제고 및 인적역량 제고 등 5개 분야에 60여건의 개선사항을 적기에 실천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원전주변지역과의 소통, 민간환경감시기능 강화, 외부기관을 통한 조직문화 쇄신, 납품ㆍ구매제도 품질관리 제고 등 원전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는 조직문화를 창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비리 예방적인 차원에서 상시 감시시스템을 운영하고, 비리 사실에 대해서는 엄정한 처벌기준 적용으로 비리가 더 이상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미래를 경영하라’의 저자 톰 피터스는 “신뢰를 강화하는 데는 기술과 더불어 1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하였다. 무엇보다 원전 안전성에 기반을 두고 국민의 신뢰가 충만한 한수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존 조직문화를 뛰어넘는 慧眼(혜안)을 발휘하여 장기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울진원자력본부 신울진시운전실 차장 양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