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 멘탈리티(Winning Mentality)라는 말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정신력을 뜻하는 위닝 멘탈리티는 '이기는 습관'이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다. 승리를 만들어내는 마지막 퍼즐인 위닝 멘탈리티를 갖춘 대표적인 팀 중 하나가 V리그의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6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남자부 LIG손해보험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0, 25-16, 25-20) 승리를 거두며 개막 2연승과 LIG손해보험 상대 10연승을 달렸다. 삼성화재는 프로배구 출범 이후 통산 V6의 금자탑을 쌓고 5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린 전통의 배구 명가지만 올 시즌 개막 전까지는 부정적인 평가를 더 많이 받았다. 지난 3시즌 동안 V리그 최고의 괴물용병으로 이름을 날렸던 가빈 슈미트와 결별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V리그에서 삼성화재는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가빈이 없으면 해볼 만하다"는 이구동성 속에서 조용히 날을 벼린 삼성화재의 칼날은 코트를 헤집었다. 가빈의 뒤를 이을 또 하나의 괴물 용병 레오는 2경기 연속으로 펄펄 날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개막전서 51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선보인 레오는 안젤코와 가빈에 이어 '특급용병 메이커' 신치용 감독의 눈이 정확했음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삼성화재의 조직력이 빛났다. 용병에 의존하는 '몰빵배구'를 한다고 수도 없이 비난받는 삼성화재지만 그것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해주는 것은 바로 탄탄한 조직력이었다. 베테랑 여오현과 석진욱, 고희진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삼성화재는 공수에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안정된 리시브와 몸을 던지는 디그, 지난 여름 동안 특훈을 통해 실력을 가다듬은 유광우의 토스가 더해지면서 레오가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배경이 갖춰졌다. 토종 거포 박철우도 개막전 부진을 떨치고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위닝 멘탈리티까지 갖춰지면서 삼성화재는 가빈의 이탈로 쏟아진 수많은 걱정을 떨쳐내고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지켜냈다. 미디어데이 행사 때 삼성화재의 주장 고희진은 "항상 이겨왔다는 것이 우리 팀의 장점"이라고 단언했다. 그 말대로였다. '이겨왔기 때문에 이기는 법을 아는' 삼성화재는 역시 강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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