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웨인급이면 그의 몸값은 엄두도 못낼 수준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류현진(25·한화)에 대해 볼티모어 지역 언론에서 부정적인 뉘앙스를 보였다. 그의 실력이나 가능성이 아니라 가치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볼티모어 지역 언론 '볼티모어선'은 7일(한국시간) 오리올스와 관련된 소식에서 류현진을 언급했다. 아시아 야구 사정에 정통한 댄 듀켓 단장이 있는 볼티모어이지만 류현진의 비싼 몸값을 고려할 때 영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이 기사에서는 '국제 야구, 특히 아시아 야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듀켓 단장이 류현진에 대해 모를 리 없다'며 '류현진은 25세의 건장한 왼손 투수로 90마일대 패스트볼과 훌륭한 체인지업을 갖췄다. 수년간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선발투수 중 하나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러나 류현진은 제한받지 않는 FA 신분이 아니다. 소속팀 한화의 동의하에 포스팅으로 시장에 나왔다. 또한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고용했다'고도 덧붙였다. 류현진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계약금 및 연봉 외에도 포스팅 금액까지 두 배로 든다. 여기에 에이전트가 보라스라는 점에서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로 류현진은 값비싸다. 오리올스는 시장 가격에서 결정되는 선수보다 국제적으로 숨은 진주 발굴을 선호한다'며 '류현진의 잠재력은 올해 오리올스 선발진에서 뛰어난 활약을 한 대만인 왼손 투수 천웨인에 못지않다. 류현진이 그 정도의 잠재력이라면 쉽게 엄두도 못 낼 가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성공적으로 데뷔한 천웨인은 일본프로야구를 거친 뒤 지난해 FA가 되어 볼티모어에 입단했다. 3년간 총 113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세부 조건으로는 계약금 25만 달러에 3년간 연봉 307만-357만-407만 달러로 선발투수 자리를 보장받는 조건이었다. 류현진이 천웨인급으로 평가될 경우 포스팅 금액까지 감안하면 볼티모어가 영입하기에는 무리라는 전망이었다. 볼티모어는 그동안 한국 선수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갖고 지켜본 팀이다. 지난해 FA가 된 한국프로야구 출신의 정대현과 2년간 총액 320만 달러의 계약에 합의하며 영입 직전까지 간 바 있다. 비록 메디컬 테스트 문제 등으로 계약에 불발됐지만 곧바로 한국인 고교생 김성민과 계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분조회를 거치지 않아 한국야구계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볼티모어의 듀켓 단장은 1994~2002년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 시절에 조진호·김선우·이상훈 등 한국인 선수들을 꾸준히 영입한 바 있다. 올초에도 무명의 한국인 투수 최은철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빅마켓 구단이 아니고, 투자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류현진에게 거액을 투자하기 어려운 실정. 볼티모어 언론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반대로 그만큼 류현진의 가치와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타구단에서도 류현진을 천웨인급으로 평가한다면 몸값은 더욱 오를 수 있다. 류현진의 포스팅은 오는 9일 결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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