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23)가 4년 만에 세계 정상 자리를 탈환하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김연아는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시니어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4.73점, 예술점수(PCS) 73.61점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 15일 쇼트프로그램에서 69.97점을 획득한 김연아는 합계 218.31점으로 4년 만에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의 우승은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가 소치올림픽의 전초전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연아의 '동갑내기 맞수'로 거론되던 아사다 마오(일본)와 '이탈리아 피겨 간판'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등 전 세계 쟁쟁한 피겨 선수들이 대거 이번 대회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ISU 역시 2013 세계선수권대회 직전 대회 프리뷰를 통해 이번 대회가 김연아와 아사다, 코스트너의 3파전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쟁쟁한 선수들을 큰 점수차로 물리치고 피겨 여왕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김연아에 이어 이번 대회 2위를 차지한 코스트너는 김연아에 무려 20.42점이나 뒤 처지는 점수를 받았다. 라이벌 아사다는 김연아와의 실력 차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여러 차례 점프 실수를 범하며 6위에 머물렀다. 프리스케이팅에서 134.37점을 받기는 했지만 동메달에 그쳤다. 이번 대회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연상케 한다는 점도 소치올림픽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 김연아는 2009년 로스앤젤레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선수권대회의 좋은 컨디션은 자연스레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금메달로 이어졌다. 특히 김연아는 밴쿠버올림픽 당시 228.56점이란 대기록을 작성하며 전 세계에 '피겨 여왕'의 탄생을 알렸다. 올림픽 직전 해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가 금메달을 딴 확률이 77%에 이른다는 앞선 사례도 소치 올림픽의 청신호다. 독일의 카타리나 비트와 미국의 크리스티 야마구치, 우크라이나의 옥사나 바이울 등이 전년도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을 발판삼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주인공들이다. 무엇보다 김연아의 완벽한 실력은 소치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주요 요소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의 롱에지 판정 외에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전성기와 같은 컨디션이었다. 김연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주무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클린으로 소화하며 가산점을 각각 1.40점씩 받았다. 스핀 역시 완벽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지난해 12월 NRW트로피 대회 당시 지적된 스핀 레벨 문제를 극복한 모습을 보였다. NRW 당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의 세 차례 스핀에서 모두 레벨 3을 받았으나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레벨 4를 받는데 성공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의 스핀도 모두 레벨 4로 소화했다. 김연아에게 이번 소치올림픽은 여타의 대회보다 큰 의미를 갖는다. 김연아는 지난해 7월 현역 복귀 기자회견에서 "2014년 소치 올림픽까지 뛰고 은퇴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마지막 무대에서 그녀가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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