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마지막인 세계선수권대회를 기분 좋게 마무리 해 의미가 크다. 기억에 남을 시즌이었다."
2013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금의환향한 '피겨 여왕' 김연아(23)는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오래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걱정도 많았는데 준비한 만큼 실수 없이 보여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연아는 이어 "어렸을 적부터 밴쿠버 올림픽을 목표로 삼고 달려왔기에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자 허탈감이 컸다"며 "모든 선수들이 올림픽이 끝나면 심리적인 공허함을 느끼는데 나도 그들 중의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전혀 달랐다"며 "시니어 데뷔 이후 쇼트프로그램과 프리프로그램 모두를 클린으로 해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는 실수 없이 경기를 치른 것 같아 경기 직후 기쁜 마음이 컸다"고 우승 직후 소감을 전했다.
김연아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해 "올림픽 티켓이 달려 있는 이번 시즌 세계선수권대회를 올림픽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복귀한 시즌의 세계선수권대회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집중할 것이라 생각했고 나쁜 평은 받고 싶지 않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고 나니 마음의 짐이 하나 덜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1년 도 채 남지 않은 2014소치동계올림픽에 대해서는 "밴쿠버 올림픽 당시 마음 먹은 대로 '금메달을 따겠다'보다는 '준비한 것만 잘하자, 그럼 좋은 결과가 따르겠지'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자 한다"며 "각각의 대회 규모는 다르지만 항상 똑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에 대해서는 "신혜숙 감독 등 지금의 코치진과 계속 함께 한다"며 "국내에서 한국 선수들과 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4년 만에 세계 정상 자리를 탈환한 김연아는 끝으로 "다음 시즌이 선수생활의 마지막 시즌이기에 매 대회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치 올림픽을 기분 좋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