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신생 NC 다이노스의 합류로 9개 구단 체제로 치러지는 '2013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개막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시즌 프로야구는 오는 30일 대구(두산-삼성), 문학(LG-SK), 사직(한화-롯데), 광주(넥센-KIA) 등 전국 4개 구장에서 개막해 팀 당 128경기(팀 간 16경기.총 576경기)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홀수 구단으로 운영되는 이번 시즌은 경기 일정 등 변수가 많아 판도를 예상하기는 어렵다. ◇시범경기 1위 'KIA', '삼성'견제하나 시범경기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시범경기에서 1위에 오른 KIA가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삼성을 꺾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이 페넌트레이스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KIA가 보여준 경기내용을 살펴보면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3할 타율과 50도루가 가능한 김주찬의 영입과 그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이범호-최희섭-김상현의 복귀로 인해 KIA는 최강 상위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이외에도 기존 이용규, 김선빈의 테이블세터와 안치홍, 나지완, 김원섭, 신종길, 차일목 등이 버티고 있는 타선은 올스타에 가깝다. 또한 팀의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되던 마무리 문제도 말끔히 씻어냈다. 지난 시즌 선발로 뛰며 11승(13패)을 올렸던 외국인선수 앤서니 르루는 시범경기를 통해 KIA의 수호신으로 떠올랐다. 앤서니는 시범경기 6경기에 등판해 4세이브를 거둬들였다. KIA 선발진의 열쇠였던 좌완 양현종의 복귀도 반갑다. 2009년과 2010년 각각 12승,16승을 거두며 KIA의 좌완 에이스로 활약한 양현종은 지난 2년간 부진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특히 마지막 등판 경기였던 22일 LG전에서는 6이닝동안 탈삼진을 무려 9개나 잡아내며 1실점 호투를 펼쳤다. 강력한 타선과 윤석민-헨리 소사-서재응-양현종으로 이어지는 마운드의 조화는 이번 시즌 KIA가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지난 시즌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박지훈과 진해수 외에 임준섭이 마운드의 새얼굴로 떠오르며 선동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시범 경기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통적인 '지키는 야구'를 펼쳤던 삼성은 철벽 불펜 정현욱의 이적과 안지만, 권오준의 수술로 인해 선발투수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안지만은 지난 23일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⅓이닝 동안 대거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처럼 지난해와 달리 불펜이 불안한 가운데 새롭게 뽑은 외국인 듀오 벤덴헐크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의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선발로 각각 14승과 11승을 올렸던 외국인 투수 듀오 미치 탈보트와 브라이언 고든과의 재계약을 포기하면서까지 영입한 벤덴헐크와 로드리게스는 시범경기에서 이렇다할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로드리게스는 22일 한화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8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5자책)하며 무너졌다. 변화구의 제구는 불안했고 한화 타선에 장타를 허용하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삼성으로서는 김상수와 배영섭, 이승엽, 최형우,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타선의 활약여부가 4월 성적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불펜의 백정현과 심창민의 활약여부도 중요하다. ◇4강권 싸움 새 얼굴 '넥센' 지난 시즌 팀을 도루 1위로 끌어올리며 '뛰는 작전야구'를 펼친 염경엽 작전·주루코치가 감독으로 새롭게 부임한 넥센은 이번 시즌 4강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SK와 공동 2위(6승1무4패)의 성적으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한 넥센은 4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연결시킨 지난해 홈런왕 박병호와 강정호, 이택근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건재하다. 신인왕 출신 서건창은 '2년차 징크스'용어가 무색할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또한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외국인 원투펀치 나이트-밴 헤켄과 제구력을 가다듬은 만년 기대주 강윤구가 좋은 경기내용을 보이며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김병현과 문성현 등 선발 후보들이 지난해와 달리 꾸준하게 활약해준다면 두산과 SK, 롯데와 함께 4강 싸움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우리도 있다 '한화', 'NC' 막내 NC는 5승1무6패의 성적으로 5위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하며 타 구단들에게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다. 특히 외국인 선발 'ACE 트리오(아담, 찰리, 에릭)'가 버티고 있는 마운드의 무게는 묵직하다. 또한 지난해 퓨처스리그 남부리그에서 15승을 올린 이재학과 6억팔 윤형배, 노성호, 이민호 등의 우선지명 선수들도 1군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학은 지난 23일 SK전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노성호도 전날 지역 라이벌 롯데와의 경기에서 5이닝동안 2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바 있다. 타선에서도 이호준과 이현곤 등 베테랑과 권희동, 박민우, 노진혁 등의 활약은 반갑다. 아울러 손바닥 수술 이후 재활에 매달리고 있는 나성범이 복귀한다면 NC 타선은 한증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승 청부사 김응용 감독을 불러들인 한화는 시범경기 초반 부진에서 탈피, 후반 투타 조화를 앞세워 7위(4승1무7패)로 시범경기를 마감했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긴 한화는 대니 바티스타와 대나 이브랜드로 이어지는 외국인 원투펀치에 김혁민, 유창식 등 어린 토종 선발진의 활약이 관건이다. 또한 정현석과 김태완이 복귀하면서 김태균,최진행과 만들어낼 중심타선의 파괴력도 지난해 최하위의 불명예를 씻어낼 주요한 요소다. 이밖에 주인이 없는 한화의 안방을 고졸 루키 '한승택'이 꿰찰 수 있을지도 한화의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선진이 3루수 1번타자로 낙점된 가운데 오선진과 짝을 맞출 테이블세터가 완성되지 않은 점은 여전한 불안요소다. 특히 프링캠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하주석이 시범경기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방망이가 좋은 이대수가 상위타순으로 이동해 호흡을 맞출 가능성도 있다. ◇ 4강 전력 두산, SK, 롯데 한편,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와 손발을 맞출 외국인 투수 게릿 올슨과 친정으로 복귀한 홍성흔의 활약여부가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허경민과 박건우, 민병헌 등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벤치를 더욱 두텁게 하고 있는 점은 반가운 요소다. SK는 마무리 정우람의 군 입대로 뒷문 불안이 걱정이지만 윤길현과 채병용, 전유수,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여건욱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롯데도 홍성흔과 김주찬의 공백이 크지만 베테랑 좌타자 장성호가 중심타선에서 해결사 노릇을 해준다면 여전한 4강권 전력이다. 또한 스캇 리치몬드의 대체선수로 국내무대에 복귀한 크리스 옥스프링의 활약여부도 중요하다. 옥스프링은 한화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 등판해 3⅔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LG는 재계약에 성공한 정성훈과 이진영, 새롭게 영입한 정현욱을 기점으로 투타 조화를 앞세워 4강에 도전한다. 그러나 여전히 벤자민 주키치와 레다메스 리즈를 제외한 위력적인 선발투수가 보이지 않는 점이 숙제다. 유원상-정현욱-봉중근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리그 최상급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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