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5)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ㆍ우승상금 30만 달러)에서 우승, 개인통산 두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박인비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673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치며 종합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2위 유소연(한국·11언더파 277타)을 4타차로 제치고 지난 2008년 US 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생애 두번째로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 지난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 이어 시즌 2승째를 거둔 것으로 개인 통산 LPGA 5승째를 달성했다.
이와함께 한국은 박인비의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을 제패한 신지애(25·미래에셋)에 이어 시즌 3승을 달성했다.
이날 박인비는 한국 선수로는 박지은(2004년), 유선영(2012년)에 이어 세번째로 이 대회 챔피언의 특권인 연못 뛰어들기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2위 리젯 살라스(미국)에 3타차 앞선 채 4라운드에 돌입한 박인비는 1번과 2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6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8번, 9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채며 좋은 분위기 속에 전반을 끝마쳤다.
박인비는 10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2번, 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졌다. 우승한 박인비를 포함해 총 3명의 선수가 톱 10에 진입했다.
공동 11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은 이날 보기 없이 7개의 버디를 기록하는 좋은 샷 감각을 선보이며 2위로 대회를 끝마쳤다. 유소연은 종합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했다.
또 강혜지(23·한화)도 이날 버디 7개, 보기 3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 68타로 공동 5위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11위에 머물렀던 신지애(25·미래에셋)와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은 이날 나란히 1언더파를 기록해 종합 5언더파 283타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서희경(27ㆍ하이트진로)은 종합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3위를, 최나연(26·SK텔레콤)은 종합 1언더파 287타로 공동 32위를 마크했다.
한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을 위해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이 필요한 박세리(36·KDB금융그룹)는 마지막 날 3언더파 69타를 기록해 공동 19위로 마감했다. 3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기록하며 순위에서 뒤쳐져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