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마스터스'가 오는 11일(현지시간) 시작된다. 올해 77회를 맞은 마스터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4개의 메이저대회 중 최고로 손꼽힌다. 다른 메이저대회와 달리 마스터스는 한 장소,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만 열린다. 골프장에서는 상업 광고판을 찾아 볼 수 없고 대회 스폰서도 없다. 또 마스터스는 다른 메이저대회에 비해 출전 조건이 엄격하다. 마스터스는 평생 출전이 보장되는 마스터스 역대 우승자, 메이저대회 우승자, 세계랭킹 톱50위 등 10개가 넘는 출전 조건이 있다. 독특한 전통, 까다로운 출전 조건은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그린 재킷'의 가치를 더욱 드높인다. ◇출전선수 명단 확정…최경주, 양용은 등 한국(계) 총 4명 출전 최고의 대회로 불리는 마스터스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모두 94명이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한 타이거 우즈(미국), 차세대 골프 황제를 노리는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 필 미켈슨(미국),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2012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버바 왓슨(미국) 등 세계 정상급 골퍼들이 총 출전한다. 한국(계) 선수로는 최경주(43·SK텔레콤), 양용은(41·KB금융그룹), 존 허(23), 케빈 나(30·타이틀리스트) 등 모두 4명이 참가한다. 최경주는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최경주의 마스터스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 2004년 기록한 단독 3위다. 최경주는 지난 8일 끝난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공동 6위(시즌 2번째 톱10)에 오르며 마스터스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양용은은 두 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 획득에 도전한다. 2012년 마스터스에서 양용은은 공동 57위에 머물렀다. PGA 챔피언십 이후 PGA에서 우승이 없는 양용은에게 이번 대회는 좋은 명예회복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미교포 케빈 나는 2012년 마스터스에서 공동 12위에 올라 출전권을 획득했다. 지난해 PGA 투어 신인왕이자 상금랭킹 30위 안에 든 존 허는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다. 첫 출전하는 존 허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우즈 vs 맥킬로이…新舊 황제 대결 이번 대회 최대의 관심사는 우즈와 맥킬로이의 신구(新舊) 황제 대결이다. 우즈는 지난달 26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10년 11월1일 이후 약 29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성추문 사건, 부상 등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우즈는 올해 3승을 기록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마스터스 최다 우승 기록은 총 6번을 우승한 잭 니클라우스가 보유하고 있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만 4차례 우승(1997년, 2001년, 2002년, 2005년)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할 경우 마스터스 역대 최다 우승 기록에도 한 발짝 다가가게 된다. 우즈는 니클라우스의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18승)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즈는 지난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 정상과는 인연을 맺지 못한 채 통산 14승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반면 맥킬로이는 새로운 골프 황제로 올라서는 듯 했으나 우즈의 부활과 함께 다시 세계랭킹 2위로 주저앉았다. 올해 골프 클럽을 바꾼 뒤 부진에 빠졌던 맥킬로이는 지난 3월 열린 WGC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를 기록하며 부진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지난 8일 끝난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는 단독 2위에 올라서며 마스터스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메이저 중 메이저라고 불리는 마스터스 대회에서 신구 골프 황제인 우즈와 맥킬로이가 어떤 명승부를 펼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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