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홍보 활동을 막 시작한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6)의 '젠틀맨'에 대한 국외 반응이 시들하다. 싸이의 '젠틀맨'은 1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 100에서 26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5위에서 21계단 급락한 순위다. 지난달 12일 발표된 '젠틀맨'은 유튜브 뮤직비디오의 높은 조회수에 힘입어 발표 첫 주 12위에 올랐다. 빌보드코리아는 순위가 대폭 떨어진 이유에 대해 미국 빌보드 관계자의 입을 빌려 라디오 방송 횟수와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점수의 부진을 꼽았다. '젠틀맨'의 인기는 영국에서도 한풀 꺾였다. 지난달 29일 오피셜차트컴퍼니 UK 싱글 차트에서 14위를 차지한 '젠틀맨'은 이날 발표된 중간집계에서 19위로 떨어졌다. 싸이는 이를 어느 정도 예상한 듯 보인다. 지난 25일 미국 뉴욕으로 떠난 싸이는 출국 당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지난) 빌보드 5위는 '유튜브빨'이 맞다"라며 "(미국에) 가서 프로모션 과정을 차근차근 밟겠다. 호흡을 길게 잡고 끝까지 열심히 몸으로 때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빌보트 차트가 발표된 당일에도 싸이는 자신의 트위터에 "빌보드 26위 소식에 많은 분들이 실망하시더라구요"라며 "출국장에서 말씀드렸듯 이곳의 프로모션(홍보) 호흡은 우리 기준보다 느리고 길어요. 이번 주말부터 홍보 시작이니 '순위 하락'이 아니라 '이제 시작'입니다! 화이팅!"이라는 트윗을 올리며 각오를 내비쳤다. 이처럼 그의 본격적인 미국 활동이 이제 막 시작됐기 때문에 '젠틀맨'이 순위에서 연이어 하락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뉴욕 도착 후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미국 활동을 시작한 싸이는 지난 1일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LA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경기를 관람하며 TV나 뉴스를 통해 미국인들에게 '젠틀맨'을 알렸다. 3일에는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NBC '투데이쇼'에 출연한다. 싸이는 지난해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과 함께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해 '강남스타일' 순위가 미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급상승하는 등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본 적이 있다. 싸이는 록펠러센터에 마련된 무대에서 '강남스타일'과 '젠틀맨' 두 곡을 선보이며 미국 팬들의 마음을 되돌릴 예정이다. 싸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싸이는 NBC '새러데이 나잇 라이브(SNL)' 출연 역시 논의 중이다. 싸이의 '젠틀맨' 홍보는 미국에만 그치지 않는다. 싸이는 23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리는 소셜스타어워즈(Social Star Awards)에 참석한다. '뮤직 솔로 아티스트' 부문의 후보로 선정된 싸이가 함께 후보에 오른 팝스타 저스틴 비버, 리한나, 케이티 페리 등을 물리치고 수상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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