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축구' 브라질이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 개막전에서 네이마르(바르셀로나)의 개막 축포를 앞세워 일본을 꺾었다. 브라질은 1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컨페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네이마르~파울리뇨(코린티안스)~조(아틀레치쿠 미네이루)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2009년 컨페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1승 승점 3)은 서전을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하며 순항을 시작했다. 일본과의 상대전적은 8승2무가 됐다. 컨페드컵에서 일본을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두 차례 대결에서는 비겼다. 브라질은 내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남미 지역예선을 면제받았다. 자연스레 공식 경기 수가 적어진 탓에 FIFA랭킹이 역대 최저인 22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조직적인 완성도는 떨어졌지만 남미 특유의 개인기와 세밀한 패스플레이가 살아있었다. 특히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30억원)와 함께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네이마르는 선제골을 터뜨려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활발한 움직임과 감각적인 패스도 돋보였다. 일본(1패)은 선발 11명 중 9명을 유럽파로 기용하면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한계를 절감했다. 주축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평소만 못했다. 네이마르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에서 차베스 프레드(플루미넨세)가 가슴으로 흘린 공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일본의 오른편 골네트를 갈랐다. 일본도 반격했다. 선제골을 내준 지 3분 만인 전반 6분에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혼다가 위력적인 무회전 킥으로 브라질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골키퍼 세자르(퀸즈파크레인저스)의 선방에 걸렸다. 브라질은 이후에 높은 볼 점유율을 가져가며 공격을 풀었지만 일본의 수비가 탄탄했다. 일본의 수비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면 공격에서는 역습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문전 패스 성공률도 현저히 떨어졌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브라질은 후반에도 3분 만에 골을 터뜨렸다. 다니엘 알베스(바르셀로나)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찔러준 패스를 페널티박스 정면에 있던 파울리뇨가 오른발 슛으로 때려 추가골로 연결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후반 29분에 첫 골의 주인공 네이마르 대신 루카스 모우라(파리 생제르맹)를, 30분에 헐크를 빼고 에르난데스(라치오)를 투입해 굳히기에 들어갔다. 후반 6분에 공격수 마에다 료이치(주빌로 이와타)를 투입해 반격을 꾀했던 일본은 0-2로 패색이 짙어진 33분에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를 대신해 호소가이 하지메(레버쿠젠)를 넣어 반전을 꾀했지만 큰 변화가 없었다. 일본은 후반 27분에 나온 마에다의 왼발 슛 외에는 이렇다 할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브라질은 후반 추가시간에 오스카(첼시)의 전진패스를 받은 조가 왼발 슛으로 승리를 자축하는 3번째 골을 넣었다. 브라질은 20일 오전 4시에 멕시코, 일본은 같은 날 오전 7시에 이탈리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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