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월드리그 결선 진출을 꿈꿨던 한국 남자배구가 4연패의 늪에 빠졌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거의 허시센터에서 열린 2013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조별리그 C조 6차전 캐나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3-25 20-25 20-25)으로 완패했다. 안방에서 열린 조별리그 1~2차전 일본과의 2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18년 만에 월드리그 결선라운드 진출을 꿈꿨던 한국은 핀란드와의 3~4차전 2연패에 이어 캐나다에 잇달아 패하며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2승4패(승점 7)를 기록한 한국은 C조 6개국 가운데 4위에 머무르며 결선라운드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조 1위까지 결선에 진출할 수 있지만 현재 1위 캐나다(4승2패·승점 12)와 2위 네덜란드(3승1패·승점 9)의 벽을 넘기 힘들어 보인다. 29일부터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네덜란드와의 5주차 2경기와 다음달 7일부터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6주차 2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쌓아 1위에 올라야 한다. 2007년 열린 월드리그에서 캐나다에 1패 뒤 3연승을 기록했던 한국은 6년 만에 맞붙어 2패를 떠안았다. 캐나다와의 역대 전적도 16승10패로 좁혀졌다. 한국은 일본과의 1주차 첫 경기에서 문성민(현대캐피탈)이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고 센터 박상하(우리카드)마저 군입대로 대표팀 전력에서 빠지는 등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전광인(성균관대)이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도 소년 가장 역할을 하며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무리였다. 캐나다 장신 군단에 블로킹은 2-8로 밀렸고 15-21로 더 많은 범실을 내며 무너졌다. 첫 세트를 23-25로 아쉽게 내준 한국은 2세트 이후 무너지며 완전히 흐름을 놓쳤다. 2세트를 20-25로 패한 뒤 마지막 3세트에서도 20-25로 고개 떨궜다. 전광인이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가장 많은 16점을 올렸고 센터 신영석이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2득점으로 뒷받침 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반면 캐나다는 존 고든 페린(16득점)과 지난 시즌까지 현대캐피탈에서 뛰던 댈러스 수니아스(15득점)의 공격을 앞세워 한국을 무너뜨렸다. 한국은 29일부터 이틀 간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C조 조별리그 7, 8차전 네덜란드와 경기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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