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메이저’ US여자오픈 골프대회가 개막을 하루 앞둔 가운데 한국 낭자군이 또다시 승리의 축배를 들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뉴욕주 사우샘프턴 세보낵 GC(파72·6827야드)는 연습라운딩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골프팬들이 주요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US여자오픈은 가장 오랜 역사와 325만 달러(약 37억원)의 최고액 상금을 자랑하는 대회로 ‘메이저 중의 메이저’로 불린다. 그러나 한국 낭자군에게 사우샘프턴은 약속과 기회의 땅이다. 1998년 박세리가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 15년 간 6명의 선수가 승리의 환희를 만끽했다. 특히 지난해는 최나연과 양희영이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US여자오픈은 ‘코리아오픈’을 방불케 한다. 게다가 최근 한국 선수들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올해 메이저대회 모두를 석권한 박인비(세계 1위)를 비롯, 디펜딩 챔피언 최나연(4위)과 유소연(6위), 신지애(8위) 등 톱10 랭커들의 면모는 뭇 선수들을 기죽이기에 충분하다. 박인비의 메이저 3연승과 최나연의 2연패에 일단 관심이 모아지지만 김인경(14위 KB금융) 양희영(17위 하나금융)을 비롯한 우승 후보들이 즐비하다. 26일 현재 월드 랭킹 75걸 중 한국 선수들은 무려 30명, 40%의 비중에 달한다. 그 다음으로 많은 나라는 13명인 일본이고 주최국인 미국은 12명에 그쳤다. 대회조직위가 발행한 공식 브로셔는 17명의 선수를 ‘주목할만한 선수들’로 분류했다. 외국 선수로는 크리스티 커와 스테이시 루이스(세계 2위), 크리스티 커(11위) 수잔 페터슨, 청 야니(5위), 캐리 웹(9위), 미야자토 아이(10위) 폴라 크리머(13위) 등 11명이다. 한국 선수 6명은 박인비(25 KB금융)와 최나연(26 SK텔레콤), 유소연(23 하나금융), 신지애(25 미래에셋) 등 상위 랭커 외에 꼽은 두명은 리디아 고(16 고보경)와 애니 박(18 박보선)이다. 아마추어 세계 1위 리디아 고와 애니 박은 기라성같은 스타들도 긴장하는 다크호스이다. 여섯살 때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주한 리디아 고는 열한살 때 뉴질랜드 아마추어 메이저대회를 제패했고 LPGA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조직위는 “이미 16개 대회에서 톱20을 기록하는 등 세계 랭킹이 18위인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한 명의 다크호스는 애니 박이다. 남가주대 1학년인 애니 박은 대회가 열리는 롱아일랜드 사우샘프턴의 향토 스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지역의 맥아더 하이스쿨을 졸업한 애니 박은 고교 시절 낫소카운티보이즈 하이스쿨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초의 여자선수이다. 대회 조직위가 애니 박을 특별히 꼽는 이유는 NCAA(미대학체육협회) 올해의 선수로 선정될만큼 재능도 탁월하지만 강한 바닷바람과 심한 굴곡으로 악명높은 세보낵 GC를 가장 잘 이해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캐디로 활동한 적이 있어 코스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 지난해 8월엔 세보낵에서 열린 프렌치아메리칸 챌린지에서 실전 경험을 치르기도 했다. 애니 박은 재학 중인 남가주대의 개인 신상정보에 가장 선호하는 코스로 세보낵 골프장을 꼽을만큼 평소 강한 자신감을 보여 왔다. 롱아일랜드의 유력지 뉴스데이는 지난 25일 US여자오픈 골프대회 특집 섹션을 발행하면서 애니 박을 커버스토리로 대서특필하며 “애니 박이 컷 통과는 물론, 톱 랭킹에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애니 박은 뉴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골프장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올해는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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