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숙(25·KRA한국마사회)-양하은(19·대한항공) 조가 만리장성의 높은 벽에 막혀 제21회 아시아탁구선수권 결승행에 실패했다.
박영숙-양하은 조는 7일 오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복식 4강전에서 세계 최강 딩닝-뤼시엔 조(중국)에 0-4(6-11 5-11 6-11 5-11)로 완패했다.
내심 결승 진출을 노렸던 박영숙-양하은 조는 격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4강에서 패한 두 선수는 자동적으로 동메달을 차지하게 됐다.
박영숙은 혼합복식 금메달에 이어 2개의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선발전 탈락으로 추천 선수 자격을 얻어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한국 탁구의 체면을 살렸다.
준결승은 중국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전개됐다. 3경기 연속 무실세트로 승승장구하던 박영숙-양하은 조에게도 만리장성은 여전히 높았다.
박영숙-양하은 조는 1세트 초반 2점을 선취하며 주도권을 잡는 듯 했다. 하지만 곧바로 역전을 허용한 뒤 1세트를 6-11로 빼앗겼다.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야심차게 시도한 드라이브는 연거푸 테이블을 벗어났고 서브 리시브마저 흔들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결국 박영숙-양하은 조는 제대로 된 반격 기회 조차 잡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를 금 1개, 동 1개로 마무리 했다. 이상수(삼성생명)-박영숙 조는 혼합복식에서 6년 만에 금메달을 선사하면서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전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