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거리 최강자의 자리를 위협받았던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가 200m 시즌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볼트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생드니에서 열린 2013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9차 대회 '미팅 아레바' 남자 200m 결승에서 19초73으로 결승선을 통과, 우승했다.
이날 볼트의 기록은 타이슨 게이(31·미국)가 가지고 있던 올 시즌 200m 최고기록(19초74)보다 0.01초 빠른 것이다.
볼트는 지난 6월 중순 세운 자신의 올해 최고기록(19초79)을 0.06초 단축했다.
올 시즌이 시작된 직후 햄스트링 통증에 시달렸던 볼트는 이후 좀처럼 광속 질주를 보여주지 못했다.
100m와 200m에서 모두 게이의 추월을 허용해 '황제'의 자리를 위협당했다. 게이는 지난달 말 미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0m(9초75)와 200m(19초74) 시즌 최고기록을 세웠다.
게이는 지난 5일 다이아몬드리그 8차 대회 남자 100m에서도 올 시즌 2위에 해당하는 9초79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올해 100m에서는 9초94의 기록을 내는데 그친 볼트였지만 200m에서 최고의 자리를 되찾으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볼트는 "코너를 돈 후 막판 50m에서 더 빨리 뛰었어야 했다. 직선 주로에서 원래만큼의 파워가 올라오지 않았다"며 "마지막 30m에서 완벽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록은 좋아질 것"이라고 말한 볼트는 "커브를 돌 때 기록을 더 향상시켜야 한다. 첫 50m에서는 아주 좋지만 마지막 50m에서 좋은 레이스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트는 "아직 몇 가지 실수를 더 고쳐야 한다"며 "8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벌어지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맞춰 몸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클라이맥스가 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큰 쇼를 보여주기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렌 위어(24·자메이카)가 19초92를 기록해 200m 2위에 올랐고, '백색 탄환' 크리스토프 르메트르(23·프랑스)가 20초07로 뒤를 이었다.
볼트는 27일과 28일 런던올림픽 1주년을 기념해 런던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 11차 대회에서 100m와 400m 계주에 나선다.
이날 벌어진 남자 400m에서는 키라니 제임스(21·그레나다_)가 43초96의 시즌 최고기록으로 우승했다. 마숀 메리트(27·미국)가 44초09로 2위를 차지했다.
여자 100m에서는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27·자메이카)가 10초92를 기록하고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