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의 여왕벌’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이번엔 시즌 최다 연승에 도전한다.
지난달 30일 ‘슈퍼메이저’ US오픈 우승으로 63년만에 시즌 개막 메이저 3연승의 위업을 일군 박인비가 11일 캐나다 워털루 그레이실로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2013년 매뉴라이프 클래식 대회에 출격한다.
박인비가 승리하면 올시즌 최다 연승인 4연승을 올리는 것은 물론,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비롯해 역대 4명의 골퍼가 기록한 최다 연속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또한 1978년 낸시 로페즈가 세운 역대 한시즌 최다 연승(5승)에 1승차로 다가서게 된다.
박인비는 US오픈 우승으로 올시즌 13개 대회에서 6승을 올려 박세리가 두 차례 보유했던 한국 선수 시즌 최다승(5승)을 경신한 바 있다. 한국 선수 시즌 최다승(7승) 신기록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매뉴라이프 클래식에 이어지는 대회는 오하이오 실베니아에서 열리는 마라톤 클래식(7월18∼21일)이다. 두 대회를 승리로 장식할 경우, 시즌 5연승과 올시즌 7승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박인비의 기록 사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8월1일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오픈이 개막되기 때문이다. 박인비가 파죽의 메이저대회 4연승으로 ‘캘린더(Calender)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면 여자 골프 사상 전무후무한 쾌거이자 남자 골프계에서도 1930년 보비 존스가 유일하게 세운 대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설사 브리티시 오픈을 놓친다 해도 올해부터 메이저대회로 격상된 에비앙 마스터스(9월12∼15일)가 대기중이어서 4대 메이저대회 석권의 위업을 달성할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는 올해 메이저대회가 하나 더 늘어났다는 사실은 무척 고무적이다.
산술적인 계산이지만 박인비가 올해 남은 13개 대회에서 8승을 추가할 경우 시즌 14승으로 1963년 미키 라이트(미국)가 세운 한시즌 최다승(13승)의 금자탑도 뛰어넘을 수 있다.
역대 시즌 최다승 2위는 2002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11승이고, 3위는 2007년 로레나 오초아의 8승이다. 전문가들은 박인비의 현재 페이스로 미뤄 최소한 오초아의 8승 기록은 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총상금 130만 달러가 걸린 매뉴라이프 클래식은 박인비 외에 최나연 유소연 김인경 신지애 미셸 위, 캐나다동포 레베카 이와 ‘맏언니’ 박세리 등 8명의 한국 낭자군이 출전한다.
박인비로선 지난해 이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2타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날 무려 4명이 벌이는 연장 승부에 들어가 분루를 삼켜 더욱 의미있는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