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메이저리그(MLB)로 직행한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한국인 루키 시즌 최다승 기록을 다시 썼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11피안타 2실점을 기록, 시즌 21번째 등판 만에 10승(3패) 고지에 올라섰다. 데뷔 첫해 두자릿수 승수를 수확한 류현진은 2003년 당시 뉴욕 메츠 소속이었던 서재응(36·현 KIA 타이거즈)이 세웠던 한국인 루키 시즌 최다승(9승12패) 기록을 10년만에 갈아 치웠다. 또한 이날 포함 134⅓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남은 10여차례의 등판에서 5~6이닝 정도를 꾸준히 소화한다면 역시 서재응이 가지고 있는 한국인 데뷔 시즌 최다 이닝(188⅓) 경신도 노릴 수 있게 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전부터 "두자릿수 승수와 2점대 평균자책점이 목표"라고 밝혔던 류현진은 8월초에 벌써 자신의 약속을 지켜내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었음을 확인시켜줬다. 류현진이 아시아 데뷔 시즌 최다승 기록을 다시 쓰기 위해서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7·텍사스 레인저스)를 넘어서야 한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다르빗슈는 지난해 16승(9패)을 수확, 아시아 데뷔시즌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0차례 정도의 등판이 남아있는 류현진이 7승을 수확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다저스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타선의 지원을 톡톡히 받고 있는 류현진은 후반기 벌써 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마쓰자카 다이스케(33·당시 보스턴 레드삭스)가 2007년에 세운 아시아 데뷔 시즌 최다 투구 이닝(204⅔이닝)은 류현진이 달성하긴 다소 벅차다. 류현진은 올 시즌 200이닝을 이상을 소화하게 되면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보너스를 받는다. 두자릿수 승수가 달성된 장소가 '리글리필드'도 극적이었다. 리글리필드는 '원조 메이저리거' 박찬호(40)의 미국 무대 첫 승과 시즌 첫 10승이 달성된 약속의 땅이었다. 지난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박찬호와 함께 뛰며 메이저리그의 꿈을 키웠던 류현진은 선배 박찬호가 시즌 첫 10승을 달성한 리글리 필드에서 한국야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며 새로운 기록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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