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가 예상대로 자신의 텃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단일 대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우즈는 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 사우스코스(파70·7400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75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타수 변화 없이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로 정상에 섰다. 2라운드부터 2위와 7타 차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우즈는 3라운드에서 격차를 유지한 뒤 최종일 타수 차를 더 벌리며 정상을 밟았다. 우승 상금 150만 달러(약 16억 8400만원). 이날 보기 1개, 버디 1개를 기록한 우즈는 2위 키건 브래들리(27·미국)를 7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지켜냈다. 1999년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우즈는 2000~2011년, 2005~2007년, 2009년에 이어 이 대회 8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지난 3월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서며 샘 스니드가 보유한 PGA 투어 단일 대회 최다승(그린즈버러오픈·8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던 우즈는 이 대회에서도 8회 우승을 달성하며 두 개 대회에서 단일 대회 최다승 타이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올 시즌 5승째이자 PGA 통산 79승째로 샘 스니드(미국)가 보유한 PGA 통산 최다승(82승) 기록에 3승 차로 다가섰다. 지난 5월 WGC 캐딜락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는 등 유독 WGC 시리즈 대회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우즈는 WGC 시리즈 통산 우승 기록도 18승으로 늘렸다. 최종일 선두로 나섰던 대회에서 좀처럼 승리를 내준 적이 없는 우즈는 이날도 저력을 이어갔다. 최종 라운드는 우즈의 우승이 확정된 분위기 속에서 2위 싸움 양상으로 전개됐다. 1번홀부터 시작된 파 행진은 전반홀 내내 이어졌다. 드라이브 샷, 아이언 샷, 퍼트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며 벌어놓은 타수를 줄이지도, 늘리지도 않았다. 계속될 것만 같은 파 행진은 10번홀 버디로 깨졌다. 두 번째 샷을 홀컵 2m 부근에 떨군 우즈는 날선 퍼트감으로 1타를 줄였다. 14번홀에서는 티샷이 매끄럽지 못해 러프에 빠졌고 투온에 성공하고도 스리퍼트를 범하는 바람에 1타를 까먹었다. 나머지홀을 파로 막은 우즈는 가볍게 우승을 확정지었다. 디펜딩 챔피언 브래들리는 2~3위를 오르내린 끝에 헨릭 스텐손(37·스웨덴)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인 브래들리는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를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존디어 클래식 준우승, 21일 브리티시오픈 공동 6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재크 존슨(37·미국)은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 미구엘 앙헬 히메네즈(49·스페인), 제이슨 더프너(36·미국)과 함께 공동 4위를 차지했다. 2011년도 우승자 아담 스콧(33·호주)은 최종합계 2언더파 278타로 웹 심슨(28·미국)등과 함께 공동 14위에 랭크됐다. 한편 출전 선수 중 유일한 한국인 배상문(27·캘러웨이)은 최종합계 8오버파 288타 공동 53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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