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32)의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에인트호벤으로의 임대 이적이 확정됐다.
1년 임대 신분으로 8년 만에 친정팀 에인트호벤 유니폼을 입는다.
박지성 측은 6일 뉴시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박지성이 이날 계약 절차를 마무리하고 1년 임대 계약을 내용으로 하는 계약서에 최종 사인을 마쳤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상호 협의를 통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달 27일 에인트호벤으로의 이적 관련 첫 보도가 나온 이후 10일 만에 박지성의 임대 이적이 확정됐다. 구단의 공식 발표만 남았다. 2005년 6월 이후 8년 만의 에인트호벤 복귀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박지성은 그해 12월 거스 히딩크(67)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에인트호벤으로 이적, 처음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에인트호벤에서 2002~2003시즌부터 2004~2005시즌까지 3시즌을 소화한 박지성은 2005년 6월에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에인트호벤에 있던 3시즌 동안 리그와 컵대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을 통해 통산 92경기에서 17골을 터뜨렸다.
박지성은 2005년 6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에는 7시즌 동안 맨유에서 활약했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QPR로 이적했다. 맨유에서 통산 205경기에 출전해 27골을 넣었다.
그러나 QPR이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무르며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됐다. 팀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박지성은 그라운드에서 볼 일도 많지 않았다.
25경기에 나섰지만 골은 없었다. 팀의 강등과 미미한 활약 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박지성의 이적 가능성이 불거진 요인들이었다.
에인트호벤은 유럽 무대에서 박지성의 친정팀이나 다름없다.
박지성은 에인트호벤에서 네덜란드 정규리그 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기여하며 빅리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좋은 기억이 많은 팀이다.
에인트호벤은 지난 시즌 네덜란드 리그에서 아약스에 이어 2위에 올라 챔피언스리그 예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복귀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은 셈이다.
현재 에인트호벤의 감독은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 필립 코쿠(43)로 인연이 특별하다.
젊은 선수들로 선수단을 재편한 에인트호벤은 박지성이 베테랑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드필더 스테인 스하르스(29)가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였지만 이제는 박지성이 에인트호벤에서 최고령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