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을 이끄는 유재학(50·울산 모비스) 감독이 카타르와의 8강전 키워드를 '압박수비'로 꼽았다. 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7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제27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12강리그 F조 최종전에서 인도를 95-54로 완파했다. 예선과 12강리그까지 4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F조 2위에 올라 E조 3위를 차지한 카타르와 8강전에서 맞붙게 됐다. 한국과 카타르의 8강전은 9일 오후 11시30분 벌어진다. 유 감독은 F조 최약체로 꼽힌 인도와의 경기에서 체력 안배와 경기 감각 유지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그는 "8강이 이미 결정된 뒤에 치른 경기라 선수들 컨디션 확인 차원에서 경기를 치렀다"고 전했다. 8강을 앞두고 있는 유 감독은 "카타르 농구가 투박하지만 신장과 힘을 겸비했다. 모두 3점을 던질 줄 아는 선수들이다"며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카타르도 압박수비로 센터라인을 넘어오게 만드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공격은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 유 감독은 "하지만 수비는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상대 득점을 최소로 줄여야한다"며 "우리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보다 골고루 득점할 수 있는 선수를 포진시키고, 수비로 결정을 지을 것"이라고 수비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카타르가 한국을 대만과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평가한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하면서도 유 감독은 수비를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유 감독은 "빠르고 슛이 좋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대만 수비와 우리는 다르다"며 "우리는 모두 수비로 결정지을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카타르의 에이스는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의 포워드 자비스 헤이즈(32·198㎝)다. 헤이즈는 2003~2004시즌부터 2009~2010시즌까지 NBA에서 뛰었다. "헤이즈는 신장과 득점력을 모두 갖춘 선수"라고 말한 유 감독은 "윤호영이나 최준용 같은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수비를 해줘야한다. 지역 방어도 생각하고 있다"며 "고비에서 귀화 선수가 제 몫을 하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껄끄럽다"고 부담감을 내비쳤다. 아시아 쪽 강호로 꼽히는 이란, 중국과 준결승까지 만나지 않지만 유 감독은 "8강에 오른 팀들이 귀화 선수를 보유하고 있고, 각 팀이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며 "더 잘 준비해서 경기해야한다"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더 이상 요구할 것이 없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잘 무장됐다"고 말한 유 감독은 "하고자 하는 의지가 됐다. 부담없이 경기를 해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선형도 유 감독과 마찬가지로 수비에 무게중심을 뒀다. 그는 "인도전에서 준비한 전술이 잘 통했고, 김민구, 이종현 등 대학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 고무적이다"며 "수비 조직력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공격은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있다"고 말한 김선형은 "수비는 기복이 없어야한다고 감독님이 지시하신다. 수비가 되니 공격도 자연스럽게 된다. 수비가 제일 중요하다"고 전했다. 카타르에 대해 개인기가 좋은 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김선형은 "픽앤롤을 자주하는 팀이면 스위치 수비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센터 이종현은 "아직 카타르 경기를 보지 못했지만 약팀은 아닐 것"이라며 "이제부터 시작이다. 내일 재충전해 결승을 목표로 달리겠다"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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