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여자 마라톤 선수 4명만을 출전시킨 북한이 번외로 집계하는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11일(한국시간) 첫날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여자 마라톤 단체전 성적을 발표하며 북한을 1위로 올렸다. 마라톤 단체전은 공식 메달 집계에 들어가지 않는 번외 경기로 3명 이상 출전한 나라의 상위 세 선수 기록을 합산해 국가별 순위를 매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월드 마라톤 컵'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북한은 김혜경(2시간35분49초·8위), 김혜송(2시간38분39초·14위), 신용순(2시간39분22초·17위) 등 상위 3명이 합계 7시간53분39초를 기록해 미국(8시간7초), 리투아니아(8시간6분27초)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마라톤 단체전에서 북한이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03년 파리 대회 때 기록한 4위였다. 이번 대회에 임원을 포함해 단 7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북한은 유일한 참가 종목이던 여자 마라톤에서 단체전 우승이라는 선물을 받고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지난 2011년 대구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수의 선수를 출전시킨 한국은 남자 단체전 6위, 여자 단체전 7위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성은(삼성전자) 홀로 출전해 순위에 포함되지 못했다. '번개'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는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100m 1회전에서 10초0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준결승에 안착했다. 7조의 2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볼트는 2위 아나소 조보드와나(21·남아공·10초17)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날 예선에서는 저스틴 게이틀린(31·미국·9초99), 마이크 로저스(28·미국·9초98), 크리스토프 르메트르(23·프랑스·10초12), 장페이멍(26·중국·10초04) 등이 준결승에 올랐다. 볼트는 12일 오전 12시5분 시작하는 100m 준결승을 거쳐 같은 날 오전 2시50분 결승 무대에 나선다. 남자 1만m 결승에서는 '장거리의 볼트' 모하메드 파라(30·영국·27분21초71)가 이브라힘 제일란(24·에티오피아·27분22초23), 폴 타누이(23·케냐·27분22초61) 등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5000m와 1만m 2관왕에 오른 파라는 이번 대회 장거리 2관왕에 도전한다.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5000m 금메달과 1만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마라톤에 출전한 김성은(24·삼성전자)은 2시간48분46초를 기록하며 32위에 머물렀다. 지난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작성한 개인 최고 기록(2시간27분20초)에 크게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여자마라톤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01년 캐나다 에드먼턴 대회에서 윤선숙(2시간33분09초)이 달성한 16위다. 이후 12년째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대회 첫 금메달이 걸린 여자 마라톤 우승의 영광은 2시간25분44초를 기록한 케냐의 에드나 키플라갓(34)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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