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더프너(36·미국)가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섰다.
더프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포드 오크힐 골프장 이스트코스(파70·7163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단독 2위로 출발한 더프너는 이날 보기 2개, 버디 4개를 묶어 짐 퓨릭(43·미국)를 2타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 챔프에 등극했다. 더프너는 이 대회에서 정상에 등극,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35번째 선수가 됐다.
지난해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이후 PGA 통산 3승을 신고한 더프너는 우승 상금 144만 5000달러(약 16억원)의 기쁨도 함께 누렸다.
지난 2011년 이 대회에서 최종일 연장 승부 끝에 키건 브래들리(27·미국)에게 우승컵을 내줬던 더프너는 2년 뒤 다시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로써 올 시즌 메이저 챔피언이 모두 가려졌다. 마스터스 우승자 아담 스콧(33·호주)을 시작으로 US오픈 저스틴 로즈(33·남아공), 브리티시오픈 필 미켈슨(43·미국)에 이어 더프너가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자가 됐다.
올 시즌 메이저 대회는 브리티시오픈에서 메이저 5승을 기록한 미켈슨을 제외하고 3명이 첫 메이저 우승을 챙기는 기록을 남겼다.
2003년 마스터스(마이크 위어), US오픈(퓨릭), 브리티시오픈(벤 커티스), PGA챔피언십(숀 미켈)에서 4명 모두가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했던 것에 버금가는 해로 남게 됐다.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이글 1개로 한 라운드 최소타 타이기록(7언더파 63타)을 썼던 더프너는 역대 PGA 챔피언십에서 최소타를 기록한 선수의 낮은 우승 확률(16.66%)을 깨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더프너는 이날 4차례나 페어웨이를 놓치는 등 드라이더 적중률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완벽한 롱아이언샷을 앞세워 코스를 공략했다.
쫓아가는 입장에서 시작한 더프너는 5번홀과 8번홀에서 각각 보여준 그림같은 어프로치 샷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5번홀(파4)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을 홀컵 50㎝ 부근에 떨궈 1타차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8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컵 30㎝ 부근에 붙여 2타차 선두를 유지했다.
계속해서 2타 뒤진 채 따라가던 퓨릭은 16번홀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더프너를 압박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더프너는 16번홀에서 멋진 두 번째 샷을 바탕으로 버디로 응수해 2타차를 유지했다. 두 번째 샷이 백스윙이 걸리면서 홀컵 바로 옆에 붙었고 버디로 통과했다.
17번홀에서 더프너와 퓨릭이 나란히 보기를 범했지만 승부에는 지장이 없었다. 마지막 홀에서도 나란히 타수를 잃었지만 우승을 끝까지 지켜냈다.
퓨릭은 3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지만 더프너에게 밀려 꿈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스콧은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끝냈고, 디펜딩 챔피언 로리 매클로이(24·북아일랜드)는 최종합계 1언더파 279타를 기록, 2011년 우승자 브래들리와 함께 공동 18위에 랭크됐다.
메이저 대회 통산 15승을 노렸던 타이거 우즈(38·미국)는 계속된 부진 끝에 공동 40위로 대회장을 떠났다.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를 기록해 최종합계 4오버파 284타를 기록했다.
한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컷통과했던 '탱크' 최경주(43·SK텔레콤)는 보기 5개, 버디 2개로 3타를 잃고 공동 47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합계 5오버파 285타를 적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