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마라톤의 기대주' 성지훈(22·한국체대)이 제14회 모스크바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44위를 기록했다.   성지훈은 17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을 출발해 모스크바 강변을 따라 10㎞ 구간을 세 차례 순환해 경기장으로 돌아오는 42.195㎞ 레이스에서 2시간26분43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4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2시간12분53초)을 세우며 기대감을 높였던 성지훈은 이번 대회에서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성지훈은 "더운 날씨 탓에 20㎞ 지점 급수대에서 물을 너무 많이 마셨다. 이후 배가 아팠고 후반에 페이스를 올리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며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성지훈과 함께 출전한 김영진(30·삼성전자)은 2분35초53의 기록으로 49위에 머물렀다.   김영진 역시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13분49초)에 한참 모자라는 성적을 거둬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를 마친 김영진은 "최근 기록이 좋아져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터무니 없는 결과가 나왔다"며 "아직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중국 선수들과 경쟁하려면 2시간10분대 이내의 기록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로써 한국마라톤은 이번 대회에서 '톱10'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한국마라톤의 역대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1993년 슈투트가르트(독일) 대회에서 김재룡(2시간17분14초)이 세운 4위다.  한편 이날 우승은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스티븐 키프로티치(우간다·2시간9분 51초)에게 돌아갔다.   에티오피아는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렐리사 데시사(2시간10분12초), 타데세 톨라(2시간10분23초), 체가이 케베데(2시간10분47초)가 2·3·4위를 휩쓸며 돌풍을 일으켰다.   2007년 오사카(일본) 대회와 2009년 베를린(독일) 대회, 2011년 대구 대회에서 3회 연속 세계선수권 남자마라톤 정상을 지켰던 케냐는 이번 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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