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문턱에서 '단판 승부'를 벌일 4팀의 대진이 완성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3 하나은행 FA컵 6라운드(4강) 대진 추첨식을 열었다. 이날 추첨식에는 8강전에서 생존한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4개 팀(포항스틸러스·전북현대·부산아이파크·제주유나이티드)의 감독과 선수 그리고 구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흥미로운 대결이 완성됐다. 제주-포항, 부산-전북이 FA컵 4강 무대를 꾸민다. 지난해 경남FC(1-0 승)를 꺾고 대회 정상에 올랐던 포항은 제주를 상대로 2년 연속 FA컵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분위기는 좋다. 포항은 올 시즌 제주와 치른 두 차례의 맞대결(정규리그)에서 2연승을 거뒀다. 현재 정규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포항은 물오른 경기력을 앞세워 리그와 FA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회 4강에 오른 제주도 사상 첫 FA컵 우승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객관전인 전력은 포항에 뒤지지만 '홈경기'의 이점을 안고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FA컵 우승이 그리운 부산과 전북은 FA컵 4강 외나무다리에서 상대를 향해 칼 끝을 겨누고 있다. 포항·수원삼성·전남드래곤즈(이상 우승 3회)와 함께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지니고 있는 전북은 지난 2005년을 끝으로 시상대 위에 오르지 못했다. 8년 만에 'FA컵 강자'로서의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부산은 2004년 이후 우승 경험이 없다. 이미 9년 전 일이다. 올해 새롭게 부임한 윤성효 감독의 '부적 효과'를 통해 FA컵과의 악연을 끊겠다는 각오다. 전북과 부산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한 차례씩 승리를 주고받았다. FA컵 4강 경기는 다음달 14일 또는 15일(TV중계확정시 재공지 예정) 열린다. 대회 우승팀에게는 상금 2억원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권이 주어진다.한편 FA컵 5라운드(8강) 최우수선수(MOR)로는 고무열(수원)이 선정됐다. 고무열은 경남FC와의 대회 8강전에서 후반 43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고무열은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FA컵 2연패를 할 수 있도록 준결승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2013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대진표(왼쪽이 홈팀)▲제주유나이티드-포항스틸러스(제주월드컵경기장)  ▲부산아이파크-전북현대(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