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대한 필승 의지를 밝혔다.서울은 오는 22일 오전 3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킹 압둘라지즈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알 아흘리와 8강 1차전을 치른다.최 감독은 2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중요한 일전이다"며 "원정에서의 무더위, 시차, 경기장과의 먼 거리 등 좋지 않은 여건이지만 선수들이 우리들만의 준비된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2년 전의 안 좋았던 기억들을 복기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서울과 최 감독은 지난 2011년 알 아흘리와 같은 지역인 제다를 연고지로 하는 알 이티하드에 1~2차전 득점 합계 2-3으로 져 8강에서 탈락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이에 최 감독은 "2년 전에는 중동의 모래바람, 사막의 힘에 겁을 먹었던 것 같다. 전력상 좋았지만 패한 원인이다"며 "지도자 인생에서 상당히 큰 경험이 된 경기였다고 설명했다.이어 "당시와는 선수 구성도 많이 달라졌고, 하고자 하는 의지도 느껴지고 있다"며 "1차전 90분에 전략적으로 대비할 것이지만 홈에서의 90분이 남아있다. 마지막에 홈에서 웃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더했다.서울은 챔피언스리그 사상 첫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역대 최고 성적은 8강이다. 2009년, 2011년 두 차례 기록했다.역대 최고 성적을 위해서는 홈 텃세도 극복해야 한다. 알 아흘리는 홈 구장인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경기장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도 경기 장소를 메카의 킹 압둘 아지즈 스포츠시티 경기장으로 옮겼다. 서울의 숙소에서 2시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최 감독은 "버스 안에서 오래 있는 것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심리적으로도 썩 좋지 않다"면서도 "어차피 정해진 것이니 그런 면을 감안하고 경기에 집중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고 했다.서울은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구단 중 유일하게 8강에 올라있다. 포항스틸러스와 수원삼성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전북현대는 16강에서 좌절을 맛봤다. 최 감독은 "알 아흘리는 지난해 결승까지 갔고 올해도 우승의 열망이 강한 팀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페루와의 A매치에서 부상을 입은 하대성에 대해선 "어제 훈련을 통해 살펴본 결과, 몸 상태가 썩 나빠 보이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오늘 컨디션을 체크하고 결정할 것이다"고 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마지막으로 "급한 것은 홈에서 1차전을 치르는 알 아흘리다. 우리는 급할 것이 없다"면서 "상대의 초반 득점이 좋은데 초반을 잘 막고 나면 우리 팀 특유의 끈기와 근성으로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