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서울이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귀중한 원정 무승부를 거뒀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2일 오전 3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킹 압둘라지즈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아흘리와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 경기서 1-1로 비겼다. 서울은 전반 10분 데얀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36분 술탄 알 사와디에게 동점골을 내줘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쉬움은 있지만 힘든 원정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다. 아직 90분이 남았다"며 "홈에서, 홈팬들 앞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겠다"고 밝혔다. 서울은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0-0으로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오를 수 있는 고지를 선점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축구는 예측할 수 없는 경기다. 2차전은 홈 이점을 안고 치르게 돼 다소 유리한 상황이지만 경기를 끝까지 가봐야 안다"면서도 "오늘 경기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은 챔피언스리그 사상 첫 4강 진출에 도전 중이다. 2009년, 2011년 두 차례 8강에 올랐던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K리그 클래식 구단 중 유일하게 8강에 오른 서울은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이에 대해선 "알 아흘리나 우리나 모두 4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리그중인가 아닌가가 특별히 유불리함으로 작용했던 것 같지는 않다"며 "홈에서는 조직력을 잘 다져서 만만치 않은 경기, 좋은 결과를 내는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알 아흘리의 홈 텃세 탓에 서울은 숙소와 경기장 사이를 약 2시간에 걸쳐 이동해야 했다. 무더운 날씨에 장시간 이동까지 분명히 악재였다. 최 감독은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였다. 우리는 먼 거리를 장시간 비행해 날아왔다. 무더운 날씨에 경기장까지 1시간 50분을 이동하는 등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선제골을 넣고 후반 교체 시간이 빨랐던 이유다. 8강 2차전은 다음달 18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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