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 참전·정전 60년을 넘어서면서 난생 처음으로 6·25동란 때 우리나라에 파병(미국 등 유엔 16개국) 온 터키와 그리스를 올 10월에 방문하였다.
물론 여행의 목적은 터키 이스탄불의 성소피아신전과 신의 나라 그리스의 파르테논신전을 보기 위해서였다.  이스탄불과 그리스는 문학도·철학자·시인·미술가·음악가는 물론 지식인들이 이곳을 모르고는 문학의 세계나 예술의 세계를 논할 가치가 없는 축복받은 땅이다.
 이처럼 뭇사람들의 가슴을 감동시키는 이스탄불과 파르테논신전을 본 내 마음의 평가는 터키와 그리스가 우리보다 많은 다민족간의 충돌과 협조에 따른 상호보완의 동반발전으로 살아온 흔적에 깊은 감명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한반도란 우물 안 개구리가 세상구경을 한 것이니까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내 여행의 참 목적은 당시 이름도 모르는 나라, 보잘것없는 극동의 조그만한 나라, 일본으로부터 갖 해방된 나라를 위해 자유민주주의란 이름으로 용병하여 젊음의 목숨을 산화시킨, 보답하래야 할 수 없는 나라, 그 고마움을 가슴에 담아보고자 선택한 것이었고 막상 찾아가 한없는 눈물을 뿌렸다.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 있는“한국 참전 터어키 기념탑”에서였다.
 1950년 6월25일 북한괴뢰집단의 남침으로 1천만 이산가족을 만들었는가 하면 남북(유엔군 포함)간 수백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국토는 초토화돼 재기 불능을 만들어준 민족상잔의 동란이였다.
이러한 나라에 터키는 1만4,936명의 용병을 파병하여 721명이 자유민주주의 이름으로 산화하는 천상의 노래를 만들었다.
나의 부친은 낙동강 왜관전투에서 어린 4남매와 젊은 처를 두고 장렬하게 전사함으로 수십년간을 고아아닌 고아신세로 전락한 슬픈 경험을 나에게 선물한 6·25동란이기도 하다. 나 또한 잘 살아보고는 신념으로 월남에 파병하여 2년간 정글을 벗 삼아 M16에 운명을 마기고 남십자성 밝은 빛에 어머니와 핏줄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우리는 6·25동란 60여년이 지난 현재도 민족공멸의 화를 부를 핵을 개발한 세습독재국가인 북한을 적극 옹호하고, 공산주의와 주체사상을 진보라는 이름으로 화장(化粧)하여 김정은의 하수인과 기쁨조 노릇을 하는 종북좌파 정당과 정치인, 교육인, 법조인, 시민단체와 성직자들이 정의와 진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대한민국을 북에 예속시키려는 세력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름도 모르는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용병으로 지원하여 한줌 흙으로 돌아간 용사들의 숭고한 이념과 정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고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다. 어려울 때 도움이 진정한 도움인 것이다.
위기의 한국을 구하려 온 미국·영국·터키 등 파병 16개국, 독일·멕시코 등 물자를 지원한 40개국, 전후 복구사업을 지원한 스페인·포르투갈 등 7개국의 고마움을, 특히 오늘 날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절대로 이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려다 아름답게 산화한 이들의 명복을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가슴깊이 빌고 또 빌어 보았다. 하늘에는 이들의 아름다운 천상의 자유민주주의 노래가 푸른 창공을 향해 끝없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장춘봉 경주지역통합발전협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