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다, 국제화다 해서 지자체마다 영어로 된 브랜드 슬로건을 하나씩 붙여 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다.지자체 이름에다가 영어단어 하나쯤 갖다 붙이지 않으면 뭔가 이상한 것 같고, 또 왠지 영어 이름을 쓰면 흔히 하는 말로 ‘있어 보인다’는 비정상적인 논리로 너도나도 영어이름 만들기에 열을 올리던 때 상주시도 유행에 뒤질세라 수천만 원의 돈을 들여 영어이름을 하나 만들었다. 그 이름은 ‘자스트 상주(Just Sangju)’다.그러나 이것이 채택될 때부터 ‘자스트’라는 발음이 별로 유쾌하지 않다는 점과 자스트가 해외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것을 모방했다는 지적으로 말이 많았다. 얼마 전 중앙일간지에서도 ‘상주시의 자스트 상주는 나이키의 저스트 두 잇(Just Do It)을 무조건 베낀 느낌’이라고 지적 했다.자스트 상주를 결정하고 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는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어딘지 부조화스럽고 상주의 이미지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감출 수 없다는데 있어서는 공무원들도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이제는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만 할 때이다.왜 상주가 영어이름이 필요하며, 굳이 영어이름이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상주가 꼭 다른 이름을 붙여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어야만 할 것이다.영어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상주를 알리고, 상주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별칭을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명확하지는 않지만 언제부터인가 상주는‘삼백의 고장’이라는 말을 아주 자연스럽고, 널리 사용해오다가 어느 시점에선가 슬며시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예를 들면 상주 하면 어디에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사람들도 ‘곶감’하면 바로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바로 상주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겠는가.상주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희망을 담은 이름을 찾을 필요가 있다.황창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