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54) 상주상무 감독이 프로축구 K리그 사상 첫 '승격팀'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역사적인 K리그 첫 승격팀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말했다. 상주는 챌린지(2부 리그)에서 '무적'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일찌감치 1위를 확정지었다. 1·2부 리그 출범 원년인 올 시즌 챌린지 우승팀은 클래식(1부 리그) 12위 팀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러 1부 리그 승격 유무를 가린다. 상주는 클래식 12위 강원FC와 '승격'과 '잔류'라는 각자의 목표를 두고 격돌한다. 박 감독은 "K리그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승강 플레이오프에 챌린지 대표로 상주가 올라가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많은 땀을 흘렸다. 열심히 한 만큼 내년은 클래식에서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는 꿈을 이룰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강등의 아픔을 당했지만 우리는 새롭게 거듭났다"며 "상주는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내년에도 많은 인재들이 입대할 것이다. 선수 구성이나 팀의 수준으로 봤을 때 우리가 1부 리그에 올라가는 게 맞다고 본다. 선수들의 자존심의 문제다"고 덧붙였다. 상주는 국가대표 공격수이자 챌린지 득점왕(15골)인 이근호(28)를 보유하고 있다. 믿고 쓸 수 있는 카드다. 박 감독은 "김용갑 강원 감독께서 이근호를 가르쳐 본 경험이 있다고 하는데 그러면 나는 근호를 스트라이커로 내보내지 않겠다"며 "경기 당일 날 봐야 알겠지만 근호는 여러 가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셰도우 스트라이커가 됐든 측면 공격수가 됐든 본인에게 잘 맞는 포지션을 부여해 잘 활용하겠다"고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정규리그 막판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12위를 차지한 강원이다. 마지막 2경기에서는 5골을 뽑아내며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상주가 긴장해야 할 부분이다. 박 감독은 "최근 전역자들이 많아서 골키퍼나 수비 쪽이 다소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최근 강원은 신·구의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며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힘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걱정을 하기보다는 그저 평소 우리가 하던 대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 "강원도 수비력이 좋지는 않다. 올 시즌에 64실점을 했다. 우리 역시 그 부분을 최대한 공략할 것이다"며 "상무라는 특성상 결과가 더 중요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 타 팀에 비해 선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남은 이틀 동안 준비를 잘해서 꼭 1차전 홈경기 승리를 따내겠다. 1부 리그에 승격하게 되면 선수 수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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