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이 정든 대구를 떠날 날도 멀지 않았다. 갑오년 새해엔 도청이전과 4대 지방선거가 겹쳐 바쁜 한해가 될 것 같다. 늦어도 내년 하반기전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간다. 도로 명 주소가 대구시 북구 연암 로 40(산격동1445-3)에서 안동, 예천으로 바뀐다.도청이 옮겨지면 대구 시민들은 인근에 두고도 무심히 지나쳤던 도청의 존재를 새삼 떠올리게 된다. 그저 그러려니 했던 도청의 담 벽은 더욱 아름답기만 하다. 그 어려웠던 시절, 도민의 애환과 함께 해온 보금자리가 아닌가. 경북도청이 자리한 대구가 경북의 중심부로서 고향이 경북이 대부분인 대구시민들에게 아쉬움을 더해주고 있다. 도청이 이전할 신도시 면적은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원 1만966㎢에 달한다.  투자 규모도 2027년까지 2조5천억 원에 달해 이 지역 주민들은 살판이 났다.이미 새 도청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지난 2일 경북도를 공식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김관용 도지사로부터 도정 업무보고를 안동에서 받았다. 신도시는 안동시청에서 21.5㎢, 예천군청에서 10.2㎢ 떨어진 경계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정감록에 십승지지(十勝之地)로 기록되었듯이 예로부터 풍수지리 적으로  한양(지금의 서울)과 유사한 지세를 가진 곳이라고도 한다. ‘웅도경북’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힘차게 전진해온 경북도청은 60,70년대 새마을운동 본 산지로서 조국 근대화의 기수로서 역할을 다해왔다.하지만 도청이전지가 2개 행정구역으로 나눠져 있어 신도시건설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경북 남부지역 주민들을 달랠 묘책도 나와야 한다. 새 도청 이전은 1981년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되어 경상북도와 분리되면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33년 만에 결실을 본 것이다. 단순한 도청 소재지 변경이 아닌 미래 경북 천년의 새로운 도읍지를 마련하고, 낙후된 경북 북부권의 균형 개발에 의미를 두고 있다.신 경북도청 청사는 명품 행정지식산업도시로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경북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문화도시,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생태도시, 경북의 신 성장을 이끌어 가는 첨단과학 도시가 될 전망이다.교통망도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다. 중앙선 복선전철화사업이 완성되면 신도시는 고속교통망의 중심에 위치하게 된다. 국도 34호선 및 28호선에 연접하고,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가 30㎞ 안팎에 지나간다. 어쨌든  새 도청의 성공은 유치전에 탈락한 경주를 비롯한 동남부지역이 소외감을 갖지 않게 세심한 배려에 있다. 새 도청 출장소 개설을 대안으로 제안한다. 웅도경북 개도700년을 맞는 해에 이전되는 새 도청이 전 국민들의 축복 속에 개청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준현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