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영남지역을 강타했다. 특히, 경주는 9·12 지진으로 피해복구가 한창인 상황에서 또다시 지진과 버금가는 태풍이 엄습해 설상가상 이상의 표현은 없을 정도다. 이번 태풍은 경주지진 피해 가정을 더욱 우울하게 그리고 힘들게 했다. 천재지변은 누구 탓을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나 지자체를 원망도 못 한다. 남부 지역에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리고 있는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중심부에 시간당 230㎜ 이상의 폭우가 퍼붓는 모습을 보여주는 3차원 영상은 섬뜩할 정도의 위력을 가졌다. 강수량이 가장 많은 지점은 시간당 234㎜가 넘는 폭우가 내리는 것으로 측정됐으며 폭우가 형성하는 벽의 높이도 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비닐하우스가 침수되고,수확을 앞둔 벼 등 농작물 피해가 심각할 뿐아니라 도로 유실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12일 강진으로 큰 피해가 난 경주와 울산, 부산에 태풍으로 선박, 인명피해 등 현재까지 금액을 산출할 수 없을 정
태풍이 멎고 본격적인 가을날이다. 고난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길흉화복은 인생에 있어서 수도 없이 반복된다. 늘 꿀처럼 달콤한 날만 거듭되는 것은 아니다. 치열한 고난이 있고 난 후 거둔 삶의 보람이 더 값지고 복스러운 법이다. 오랜 기간 공포와 불안에 떨었던 경주시민들에게 청아한 가을하늘과 같은 맑은 날만 이어지기를 바란다. 생애 처음으로 겪었던 땅의 흔들림으로 혼비백산 했던 날들은 말끔히 사라지기를 바란다. 오곡백과가 굳어지는 계절의 수확처럼 힘든 날을 보낸 시민들에게 보상이 주어지면 좋겠다. 경주는 지금 '안전한 도시'라는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신라 천년 고도였으며 지난 2천년 동안 화려했던 신라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해 온 경주가 단 한 차례의 지진으로 '지진 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는 것은 억울하다. 세상 어느 곳도 지진이나 자연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 어떤 형태로든 자연의 변화는 무쌍한 것이며 그로 인한 고난은 언제라도 겪을 수 있다. 경주가 안전한 도시라는 경주시민들의 외침에
황당한 국감거부 소동이 끝나고 계획기간에서 빠진 날짜를 채우는 기간연장을 포함, 본격적인 국정감사가 시작되었다. 김이 빠지긴 했어도 20대국회의 첫 국감이고 박근혜정부의 마지막 국감인 만큼 국민들의 기대는 다른 어느 때 보다 크다. 여소야대 국회로 국회권력이 야당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국감을 통해 현정부의 자잘못을 분명하게 밝히고 국회차원의 대책을 제시함으로써 내년 대선이후 국가발전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국감은 내년 대선을 의식한 여야의 정치적 기싸움으로 변질 가능성이 큰 데다 김재수장관해임건의안처리 문제가 미봉으로 수습됨으로써 여야의 감정적 앙금이 다시 불거질 우려가 있는 것이다. 국감이 정쟁을 재발시켜 산적한 민생문제를 심도있게 파헤치지못하고 국민적 의혹의 대상이 되는 여러 사안들마저 제대로 해소하지못한다면 20대국회에 대한 국민적 희망은 물거품이 되고 말것이다.
▲날씨와 관절의 상관관계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갑작스러운 기온변화로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기 쉽고 감기, 비염, 무기력증 등의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특히 날이 좋지 않으면 이상하게도 무릎이 쑤신다는 등의 하소연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컨대 "아이고 팔, 다리, 허리야, 쿡쿡 쑤시는 거 보니 비가 오려는가 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한두 번쯤은 만나봤을 것이다. 그들의 관절에는 기상 예보 장치라도 달려있는 것일까? '관절건강'에 적신호가 커졌음을 미리 알 수 있다는 직관은 과연 들어맞는 얘기일까? ▲날씨 따라 심해지는 통증? 현대 의학에서 볼 때, 날씨가 궂은 날 관절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것은 일단 기압의 변화를 주원인으로 볼 수 있다.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봐 둥근 달이 고요히 창을 비치면 살며시 가을이 찾아오나봐 올 여름 경주는 몸살을 앓았다. 전국 최고치를 갱신하던 폭염과 여전히 가슴을 콩닥거리게 하는 지진에 이르기까지, 살다살다 이런 여름은 처음이었다고 사람들은 혀를 내두른다. 그럼에도 그 모든 시간을 견뎌내고 탐스런 사과가 익어가고, 그 향과 맛에 취해 우리의 마음도 붉어간다. 길가에 흐드러진 코스모스를 바라보면 혼자만의 추억이 떠올라 나쁜 생각을 하다 들킨 소년처럼 피식 웃는다. 신라문화제를 알리는 깃발들이 거리마다 나부끼고, 천 년의 하늘은 다시 푸르다. 나운영 선생의 곡 '아 가을인가'를 부른다. 이 스산하고도
"기자님 학교 급식에 애벌레가 나온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요?" 학부모 제보로 알았습니다. "그런 사실을 신문사에 알리고 제보한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기사를 쓴 기자는 교감실로 오세요." 교감 선생님의 난데없는 질문에 한순간 멍하게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지난달 27일 경주 모여고 급식에서 애벌레가 나온 사건이 있었다. 학교 급식에서 애벌레가 나왔다는 자체가 심각하지만 사실 여부가 궁금해 현장에 가서 학생들을 만나고 제보한 학부모를 만났다. 학부모들은 이미 학생들로 부터 급식에 애벌레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학교에서도 일부 시
'충혼탑(忠魂塔)'은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사람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탑이다. 이 충혼탑은 각 지자체 별로 가장 위치가 좋고 접근성이 있는 곳에 건립돼 있다. 그리고 유족들이 수시로 그 곳을 찾아 '고인'과의 마음을 전하는 '소통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이 곳은 국가를 위해 순직한 인사들을 '위패(位牌)'를 모신 곳이기에 지자체 별로 주변 경관에 세세한 관리를 한다. 그래서 지역에서 열리는 큰 행사를 앞두거나,새해 초 등 때 지역기관장들이 이 곳을 찾아 묵념을 올리고 그들의 뜻을 기린다. 그럼에도 이 곳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지자체가 있다. 경주 황성공원내에 충혼탑은 지역 출신으로 6·25 전쟁, 그리고 월남전(越南戰) 참전 등 조국과 민족을 위해 용감히 싸우다 산화(散華)한 경주시 관내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후세에 기리기 위해 지난 1986년 건립됐다. 이 곳에는 위패 3,707기가 모셔져 있다. 그리고 오는 12일 29위에 대한 '위패봉
지난 9월 30일 바쁜 일정도 없이 그동안 밀려있는 취재 목록을 정리하면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핸드폰에서 울리는 소리가 무척 다급해 보이는 느낌에 순간 전화를 받을까 아니 받지 않고 부재중으로 넘길까 순간적으로 판단을 하지 못한 체 통화 버튼을 눌려 받는 순간이었다. "월성원자력 취수구에서 잠수부가 사망한 것 같다"며 지금 해양경찰대가 와서 조사 중이라는 제보에 이번 연휴도 이렇게 없어지는구나 하면서 취재 가방을 챙겨 나갔다. 월성원자력은 국가 기간 사업이며 한 번의 실수가 국가의 흥망을 좌우한다. 월성원자력 외부의 취수구는 민간인 출입 금지구역으로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어 있는 곳이다. 민간 잠수부가 들어가 사망했다고 상황 판단이 안되고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 인지 알 수도 없는 상황에 속절없이 시간만 보내고 한수원 홍보실에 전화를 걸었으나 아무도 받지 않는다. 참 오늘 국감이 열리고 있지, 그런데 이런 대형사고를 쳤다. 이곳저곳에서 조금씩 상황을 수집하
한국수력원자력의 '태양광 안심가로등 사업'이 기업의 사회 환원의 좋은 모범이 되고 있다. 한수원이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안심가로등 사업'이 올해까지 총 600여 본의 안심가로등을 설치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이사업은 2014년도에 시범사업으로 서대문구 홍제동에 태양광 LED 안심 가로등 37본을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경주, 영덕, 고창, 서울, 부산 등 전국 6개 지역에 총 253본의 안심 가로등을 설치했다. 올해도 밀알복지재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지난 8월 중순부터 충남 서산시에 41본의 가로등 설치를 시작으로 오는 12월 중순까지 강원도 횡성군, 대구 달서구, 경기도 가평 등 전국 6개 지역에 총 317본의 안심가로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태양광 안심가로등'은 1본당 연간 57.6MWh 전기절약 효과가 있다. 지난 2년간 한수원이 설치한 290본의 태양광 안심가로등으로 1본당 30만4천원, 전체적으로는 약 8천816만원의 공공 전기료 절감을 거뒀다. 또한 안심가로등에 사용된 LED램프는 기존 가로등보다 1.5배 이상 밝으며, 자정이 넘으면 주변의 동식물들의 성장을 위해 밝기를 조절
'고도'를 걷는 즐거움은 남다르다. 역사의 흔적이 퇴적돼 있어 진중하고 고도의 품격을 지키기 위해 가꿔온 도시 전체의 분위기가 격조 있다. 그래서 상업화 되고 규격화 된 도시와는 차원이 다른 감상을 전한다. 요즘은 세간에 널리 알려진 관광도시보다는 요란스럽지는 않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고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유럽을 여행하는 사람들도 파리나 로마, 바르셀로나 대신에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한 동부유럽이나 발칸반도, 러시아 연방에서 독립한 국가를 찾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발트해의 진주라고 불리는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도시다. 1991년 독립한 이후 북유럽의 최고 관광도시로 떠오르려는 노력을 하는 이 도시는 800년의 역사가 곳곳에 담긴 돌담길로 뒤덮인 중세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구시가지 하나로 세계의 여행자들의 구미를 자극하
우리 민족은 예부터 '삼강오륜(三綱五倫)'의 교훈을 잘 지키는 백성이다. 그 중 '장유유서(長幼有序)'라 하여 위, 아래를 알고 어른과 아이를 구별하여 생활하는 멋있는 문화민족(文化民族)이다. 국민성이 점잖고 여유와 '풍류(風流)'가 있어 사물의 차례나 순서를 잘 지키는 질서 있는 국민으로 평가받아 왔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조급함이 생기고, 한국전쟁 이후 국민 모두가 바쁘게 설치고 빨리빨리 문화가 생활의 습성으로 고쳐 놓았다. 참고 잘 견디는 추근한 마음은 없어지고 다급하여 일을 여물게 하는 것보다는 빨리하는 것을 자랑으로 인정했다. 남에게 좌석이나 길, 물건 그리고 선출직 따위에 사양하여 물러서는 '양보심(讓步心)'이 사라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의 한문서 대학(大學)에 보면 "
올 9월 28일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약칭: 청탁금지법)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심상찮다. 득과 실이 명확한 영역도 있고, 그렇지 못한 애매모호하거나 장단점을 따지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기존의 고급 음식점이나 화훼 관련 분야에서 시장이 축소되어 서민들의 생활에 지장을 준다고도 한다. 또한 사회가 좀 더 투명해지고, 사회적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장점이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도리어 법을 피하여 드려나지 않게 부패가 만연할 것이라는 측면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숲속에서 현상을 바라다보면, 그 답을 찾거나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다. 그러나 숲을 바라다보면, 더욱 명료해지게 된다. 사회생태계, 특히 기업생태계의 렌즈로 이 현상을 바라다보면, 그 문제를 더욱 명료하게 파악해 볼 수 있다.
1982년 가을, 적봉시 오한기(敖漢旗) 보국토향(寶國吐鄕) 흥륭와촌(興隆窪村)에서 흥륭와문화(B.C. 6200-5200)에 속하는 최초의 유적지인 '흥륭와유지(B.C. 6200-5400)'가 발견되었다. 이 지역은 오한기 지역에서도 유일하게 요하의 수계(水界)가 아닌 대능하(大凌河) 수계의 지류인 망우하의 상류지역이다. 1983-1984년 중국사회과학원 내몽고공작대 주도로 흥륭와유지에 대한 최초의 발굴이 시작되었다. 최근까지 10차례의 발굴 결과 총면적이 약 3만 5000㎡에 달하는 흥륭와유지는 기존의 것과 전혀 다른 새로운 신석기문화로 밝혀져 '흥륭와문화'로 명명되었다. 흥륭와유지 A지구에서는 보존이 잘 된 환호(마을의 주변을 보호하기위해 둘러싼 도랑)로 둘러싸인 취락이 발견되었는데, 유적지는 동북-서남의 길이가 183m, 서남-서북의 폭이 166m의 불규칙한 원형의 회토대(灰土帶)로 둘러져 있었는데, 이것이 취락을 둘러싸고 판 환호임이 밝혀졌고, 환호의 폭은 1.5-2m 깊이는 0.55-1m 정도이며, 환호의 안쪽에는 약
아름다운 도시, 존경받는 도시가 지진으로 흔들리고 있다. 지진이란 오랫동안 누적된 변형에너지가 갑자기 방출되면서 지각이 흔들리는 것을 말한다. 지진파가 시작되어 지표까지 전하여지는 진도에 따라 미진 약진 강진 격진으로 나눈다. 시민들은 생애처음 겪는 규모 5.8강진으로 공포에 떨었다. 방폐장이 거대한 공룡처럼 도시를 압박했고 문화재가 나뭇잎처럼 지진에 일렁였다. 고층건물이 바닷물처럼 출렁거렸으며 사람도 집시처럼 떠돌아다니며 춤을 추었다. 고주파 지진이 전국으로 영향을 미쳐 9.12 지진으로 명명 했다. 중앙언론인이 카메라를 메고 중계방송을 차리고 중앙정치인과 행정고관대작들이 줄줄이 황금의 도시 경주를 찾아와서 문화재 구경하듯 신성한 골목길을 헤집고 다녔다. 왕의 길만 다닌 순진한 시민들은 오시는 손님
그것은 불가항력의 괴물이었다. 목덜미를 한 번 물고는 지그시 냄새를 맡고 다시 이빨을 살 속 깊이 박아 마구 흔들었다. 피가 조금 흘러나왔다. 고통보다 공포를 견디기 힘들었다. 조금씩 살을 갉을 때마다 몸을 부르르 떨다 깨어났다. 지진이 일어난 후 여자는 매일 밤 꿈에 시달렸다. 오늘은 친구가 고향 땅 경주를 떠나는 날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만 데리고 직장에 다니는 남편을 홀로 두고서. 9월 12일 규모 5.1, 5.8, 두 차례 지진이 발생한 후 429회의 여진이 계속되었다. 불안은 극도에 달했다. 양산 단층대가 아닌 다른 단층대에서 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한다. 여자는 도망갈 곳이 없었다. 새벽 두 시, 조금 열린 커튼 사이로 칠흑의 어둠이 중얼거리는 여자를 지켜보고 있었다.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이 도시를 지진에서 구하소서" 여자는 기도를 하다말고 아베 코보가 쓴 소설 '모래의 여자'를 떠올렸다.
포항에서 세계 3번째의 제4세대 방사성가속기가 지난달 29일 준공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009년 미국, 2011년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4세대 방사광가속기 보유국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박근혜대통령도 참석해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효과적인 활용을 통해 신약개발 등 미래 신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계와 산업계가 힘을 합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4세대 방사상가속기는 세가지 측면에서 포항시가 보물처럼 다뤄야 하는 이유가 있다. 우선은 가속기 자체가 가지는 탁월한 성능이다. 지난 2011년부터 4천298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준공한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기존 원형가속기인 3세대 방사광가속기와는 방사광 생성 원리가 전혀 다르다. 3세대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
국내 최고 보안시설인 원자력발전소는 인근에 철저한 감시체계를 비롯 경계태세를 갖추어야 만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같은 이유는 원전이 '핵'을 다루는 위험한 시설이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준비가 철저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불손세력'이 테러나 위해를 가할 경우 막대한 재산손실이나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시로 관계기관에서 '보안 점검'이나 '대테러' 훈련을 수시로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보안 등 최상급인 '가'로 분류하고 있다. 그럼에도 원전시설 인접한 해역이 레져동호인들의 놀이터가 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달 30일 오후 6시께 윌성원자력본부 제3 발전소 '취수조'에서 인근 주민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스쿠버 동호인 3명은 이 날 오전 소형배를 이용해 월성원전 일대 해안에서 레저 활동을 하다 A씨가 물에서 장시간 나오지 않자 동료들이 해양안전서에 신고를 했다. 4시간에 걸쳐 수색을 벌인 결과, A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은 어지럽다. 파국으로 치닫는 여야 대치의 정치판은 그야말로 가관이다. 우리 사회의 어디를 둘러봐도 그 사정은 별로 달라 보이지 않는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과 북한의 핵 도발, '너 죽고 나 살자'식의 이기주의 만연과 노사분규, 각계각층의 불신과 반목, 사회 곳곳의 부패와 그 역겨운 냄새, '김영란법'에 따른 혼란과 혼선 등 이루 열거하기 부끄러운 일들이 비일비재다. 설상가상, 근래에는 지진 공포와 그 미증유의 트라우마가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 채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 세상이 '연옥'에 다름 아니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가다가는 언젠가 어떤 문인이 말한 대로 우리 국가와 사회가 '인간은 외출하고 없는 삭막한 공간'이 돼 버리지나 않을는지 심히 우려된다. 우리는 지금 우선 편협한 이기심을
상주한우축제가 지난 1일과 2일 북천시민공원에서 성대하게 열렸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한우협회와 상주시가 억대의 예산을 들여 개최한 상주한우축제가 한우농가들의 단합과 상주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의도와 목적과는 상당히 동떨어질 수밖에 없는 축제라는 평가에 머무르고 있다.
"경주시의원들은 어디 있나요? 노란 잠바 입고 사진만 찍고 가네요. 주민대표 시의원님 얼굴 보고 싶네요." 경주시의회를 향해 시민들의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지진 진동소리 보다 더 크게 들린다. "우리는 그냥 단순한 시의원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대표이며 우리가 하는 말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이라는 말을 회의석상에서 입에 달고 앵무새처럼 반복해서 하는 이들이다. 그러나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진 복구 현장에는 지역주민대표인 시의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며 시의원들은 어디 있는지 복구 현장을 찾은 공무원들에게 주민들이 되묻는 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