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지역 사드 배치로 주민들이 거센 반발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이 13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AHHD)를 경북 성주에 배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이 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공동실무단이 사드 체계의 군사적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지역주민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건강과 환경에 영향이 없는 최적의 사드배치 부지로 경상북도 성주지역을 건의했고 이를 한·미 양국의 국방부 장관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류 실장은 또 "주한미군의 사드 체계를 성주지역에서 작전 운용하게 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 전체의 1/2∼2/3 지역에 사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더 굳건히 지켜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 당국의 이 날 발표에는 성주지역을 달래기위한 수습책은 전혀 언급하지 않아 성주지역 반발이 장기화될 조짐마저 있다. 성주군민 5천여 명은 이날 오전 성주읍 성밖숲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범군민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재복 사드 성주 배치반대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사드 배치는 군민 4만5천 명의 60%가 참외 농사를 짓는 성주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초강경자세를 보이고 있다. 김항곤 성주군수 등 지역관변단체장들은 사드 반대 혈서를 쓰며 전날 오후부터 군청 현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상태다. 비상대책위는 국방부 공식발표 시간을 앞두고 이 날 궐기대회가 끝난 뒤 군민 200여 명과 함께 버스 5대에 나눠 타고 국방부를 찾아가 혈서와 반대 서명서를 전달했다. 이와함께 대구경북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들도 '사드 반대'에 가세하는 등 연일 정부 자세에 비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철우(경북 김천) 의원은 "사드 배치가 우리 지역으로 결정되는 데 대해 지역민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아울러 해당 지역에 국책 사업을 포함한 인센티브 방안도 먼저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권 신공항 공약이 김해공항 확장결론으로 사실상 무산(霧散)된지 20일만에 나온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공항과 K-2군공항 통합이전 발표는 기쁨에 앞서 어쩐지 입맛이 쓰다. 영남권 신공항의 무산은 영남권 허브공항을 열망했던 대구경북민에게는 정부에 속은 것 같은 허망감과 배신감을 주었다.아울러 당장 대구공항의 여객수용능력 한계를 해결할 수 없는 절망감을 안겼다. 그래서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대구공항과 군(軍)공항의 통합이전의 절박함을 정부에 호소했지만 그동안 정부는 지역의 당연한 요구를 냉정하게 외면하다가 대통령의 선물처럼 이전(移轉)을 깜짝 발표한 것이다. 지역의 민원(民願)이 풀렸으니까 당연히 기뻐해야겠지만 마냥 기뻐만 할 수 없는 것은 대구공항이전을 둘러싼 정치적 해석과 이전사업의 미래에 대한 신뢰 등이 아직도 개운찮은 여운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신공항 같은 국책사업은 정치적 고려없이 엄정하고 객관적 심사를 통해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이고 경제성이 높은 곳을 투명하게 선정하면 일부의 반발이 있다 해도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구경북민들도 밀양이 되든 가덕도가 되든 원칙에 충실하면 승복(承服)할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합의를 깬 부산을 제외한 4개 신공항 관련 광역지자체장들이 합의를 끝까지 지킨 이유였다. 정부가 이같은 원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대구경북민들이 이에 반발했고, 대구공항의 통합이전요구는 신공항 무산에
-최초의 홍산문화 유적 발견 2015년 12월 21-22일 대련(大連)에서 '홍산문화 발견 80주년 국제학술대회'가 열려 필자도 발표를 하고 왔다. 홍산문화의 최초 유적은 사실 1935년에 일본 고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하마다 고사쿠(濱田耕作)에 의해서 발견되었다. 내몽고 적봉시 동쪽 끝에 있는 홍산(紅山: 본래 몽골어인 '울란하따'(울란=붉은, 하따=산)를 한자로 의역한 것) 뒤쪽에서 발견된 '홍산후(紅山後) 유적'이 이것이다. 발굴 3년 후에 하마다 고사쿠는 '적봉홍산후(赤峰紅山後)'라는 발굴보고서에서는 '홍산후 유적'을 '적봉 제1기 문화'와 '적봉 제2기 문화'로 나누어 보았다. 당시에는, (1) '적봉 제1기 문화'는 신석기시대로 감숙성 주변에서 전래된 것이라고 보았고, (2) '적봉 제2기 문화'는 청동기시대로 북방 스키타이 지역에서 전래된 것으로 보았다. 수 천 년 동안 야만인의 땅이라고 여겼던 지역에서 무엇인가 새롭게 발견되었으나 모두 어디선가 전래된 것으로 보았다. 그곳에 자체의 거대한 고대 문명이 있었다는 것을 당시에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후에 북경대학 고고학과 여준악(呂遵 ) 교수에 의해서, '적봉 제2기 문화'는 청동기시대가 아니라 한대(漢代)의 유적으로 밝혀졌다. 결국 하마다 고사쿠가 발굴한 '적봉 제1기 문화'가 1955년 12월 출판된 윤달(尹達)의 '중국 신석기시대'라는 책에서 정식으로 '홍산문화'로 명명된다. 그러나 당시까지도 학자들의 큰 주목을 끄는 발굴을 이루어지지 않았다. -홍산문화 우하량 유적의
해병대 내에서 또다시 '가혹행위'가 일어났다. 해병대는 그동안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병영문화 개선, 기강정립을 약속했지만 가혹행위가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등 병영부조리와 악습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후임병에게 무리하게 음식을 먹인 가혹행위가 확인됐다. 해병대 측은 11일 포항 1사단 모 부대 소속 A상병 등 병사 4명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식사를 마친 B일병을 PX로 데려가 빵, 과자, 음료수, 컵라면 등을 여러 차례 강제로 먹인 사실이 확인돼 최근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B일병은 점심 직후 바로 PX로 불려가 빵 8봉지, 초코파이 1상자, 컵라면 2개, 우유 3팩 등을 한자리에서 강제로 먹었다고 진술했다. 한마디로 '인간'이 아닌 '짐승' 취급을 하며 괴롭혔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소위 '악기바리'로 불리는 이 가혹행위는 '기수열외'와 더불어 해병대 내에서 오래전부터 행해진 악습이다. 이들은 이같은 행위가 '전입 온 이등병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라며 구태행위를 일삼았다. 한 해병대 전역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런 가혹행위가 몇 달간만 지속돼도 체중이 30㎏쯤 늘어 난다"고 경험담을 털어났다. 해병대에서 최근 몇 년간 일어난 가혹행위는 열거하기도 힘들만큼 많았다. 지난달 26일에는 이 부대에서 신병 교육을 받은 C일병이 훈련 당시 교관으로부터 구타와 가혹행위를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D중사 등 부사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11일 대구공항 이전과 관련된 발언은 이 사업 추진이 확정된 것을 의미한다.이와관련,정부는 12일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대구공항 통합(K2 군공항 및 민간공항) 이전' 작업 후속 대책을 논의하는 등 이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국방부(공군), 국토부, 대구시, 기재부 등이 참여하는 '대구공항 통합이전 TF(태스크포스)' 즉각 구성키로 했다. TF의 팀장은 국무조정실장이 맡는다.앞으로 TF에서는 군공항 이전 방식과 절차, 민간공항 기능 이전 방안, 후보지 선정 등을 논의하게 된다. 12일 청와대 측은 민·군(軍)과 함께 사용하는 대구공항 통합이전 계획에 따라 새 공항 부지를 1∼2개월 안에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공항의 이용객 수요는 550만 대구·경북 주민들이다. 앞서 박 대통령도 "대구로부터 자동차로 가급적 30분 이내, 최대 1시간 이내 위치에 건설한다" 등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현재 대구 기준으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지자체는 영천, 경주,군위, 의성, 칠곡, 예천 등이다. 공항 이전와 관련해, 일부 지역은 벌써부터 실제로 공항 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과열양상마저 우려된다. 정부 관계자는 "TF에서 여러 조건을 고려해 결정하겠지만,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이 일부 있는 만큼
원인(原因)과 결과(結果)를 두고 인과관계(因果關係)라 하며 이것은 철학적인 해석으로 보면, 한 사물의 현상이 다른 사물 현상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른 사물 현상은 먼저 사물 현상의 결과가 되는 관계를 풀이한 말이다. 또한 불가(佛家)에서는 인과(因果)는 선악의 업(業-죄 값)이 되며, 그것이 경우에 따라 직 몫이 된다는 것이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어떤 사실의 근본이 되는 까닭이 '원인'이며, '결과는 열매를 맺는다'는 뜻으로 어떤 원인에서 초래된 결말을 말한다. 성자의 말씀가운데 "자기 육신에 정열을 심는 자는 육신에게서 멸망을 거두고, 정신에 정열을 심는 자는 정신으로부터 영원한 생명을 거둔다"는 명언이 있다. 씨앗이 어떻게 뿌려졌는가에 따라서 수확의 결과도 결정된다. 불이 있는 곳에 연기가 있고, 양봉이 있는 곳에 꿀이 있으며, 갈대가 있는 곳에 물이 있다는 속담에서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다. 농사에 있어서도 당연한
월성원전이 지난 5일 진도 5.0의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B급' 경계가 발령됐지만 지자체 등 외부로는 전혀 공표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경주시의회 원전특위를 비롯한 전체 시의원들은 8일 월성원전으로 달려가 이를 성토하고 향후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지진은 월성원전 이 밝힌 대로 원전 운전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그 높은 강도로 인해 원전 인근 도로가 좌우로 흔들리고 원전 인근의 감은사지 삼층석탑도 심하게 요동친 것으로 드러났다. 지진이 발생하자 월성원전도 자체 비상이 걸렸다. 시스템 비상 경보가 울렸고, 40여 분 뒤에는 두번째로 심각한 위기 경보인 B급경보가 발령됐다. 하지만 월성원전은 이같은 사실을 월성원전감시센터나 경주시 등 외부에 전혀 공표하지 않았다. 아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천만다행이지만 만약에 약간의 이상이 추후에 밝혀지기라도 했더라면 인근 주민들은 꼼짝없이 피해를 감수했어야 했다. '원전 사고'는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인근 주민들과 지자체와의 '정보공유'는 필수적이다. 원전이 설립되고 주민들이 수용하는 그 기본바탕에는 원전의 숨김없는 '정보공개'를 전제로 한다. 만약 이
그동안 남부권신공항 문제로 잠복기에 들어갔던 대구공항 이전문제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대구공항은 군(軍)과 민간 공항을 통합 이전함으로써 군과 주민들의 기대를 충족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의 이 날 발언은 지난달 남부권신공항 선정에서 대구·경북이 지지한 경남 밀양이 탈락한 데 대한 보상 차원의 대책으로 풀이된다. 신공항 사업 유치 불발 이후 대구시는 '보류된 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진행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러한 대구공항의 통합이전 방식은 군사전략에 따른 작전 운용성 유지와 전투력 향상, 국토의 효율적 이용과 대구광역시 전체의 경제발전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혀 이 문제 해결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 특히,박 대통령은 "이전 절차는 관련 법규에 따라서 대구 시민들도 공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근 지역에 건설될 수 있도록
지난 5일 오후 울산 동쪽 바다 52㎞ 지점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일어났다. 울산 지역의 진도는 '강진'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건물이 크게 흔들려 사람들이 깜짝 놀라 대피했다. 이번 지진은 우리나라가 결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거듭 일깨운다. 우리나라에선 2000년 이후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이번을 포함해 4차례나 발생했다. 일본에서도 규모 9.0 이상의 지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봤으나 2011년 3월 그만한 규모의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났다. 2만명 가량이 지진해일로 목숨을 잃었고, 후쿠시마 원전이 사고를 일으켜 지금껏 재앙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7일 오전 10시 일본 도쿄의 5개 측정지점 가운데 대기 중 방사선량이 가장 높은 오타구는 시간당 0.037마이크로시버트(μSv/h)다. 같은 시각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제공한 최근 측정 자료를 보면 서울 서초구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0.137마이크로시버트 다. 서울이 도쿄의 3.7배다. 서울이 그만큼 위험할까? 그렇지는 않다. 서울의 자연 방사선량이 도쿄보다 훨씬 높을 뿐이다. 도쿄의 방사선량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영향으로 한때 크게
한 무리의 아이들이 '배롱나무' 밑에서 행복스런 수다를 떤다. 꽃잎이 쭈굴쭈굴 주름이 많은 것도 성장하면서 이런 저런 일로 상처받으며 자라는 아이들과 닮았다. 백일동안 피고 또 피는 배롱나무 붉은 꽃송이가 뜨겁다. 내가 세 자매를 만난 것은 한여름 내내 뙤약볕에 얼굴을 내민 붉은 꽃송이가 빨갛게 달아오르다 열꽃 사그라지듯이 검은 반점이 생겼을 때다. 배롱나무는 꽃이 오래 피어 있다고 해서 '백일홍(百日紅)'이라 부른다. 껍질을 손으로 조금만 긁어도 흔들리는 나무가 그 아이들을 닮았다. 인간의 감정은 누군가를 만날 때와 헤어질 때 가장 순수하며 가장 빛난다고 말한 장폴리히터처럼 내가 그 집을 방문했을 때 그 아이들은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대청소를 하며 마음의 빛을 내고 있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릴 때부터 수많은 꿈을 향한 도전을 망설이지 않는다.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기에 개천(開川)에서 용(龍)도 나오고 했다. 그런데 그 나왔던 용도 다시 개천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기에 그 아이들을 만났다. 한 부모 가정으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세 자매의 지금 처지는 기초생활수급자로 환경이 열악하다. 요즘 말하는 수저론에 의하면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이들이다. 취직, 결혼, 출산을 포기한
중국에서 유교문화(儒敎文化)가 '배척'되기 시작한 것은 운동에서 공자(孔子)타도를 외치며 반제반봉건을 기치로 내걸면서부터 시작되었다. 1919년 5·4운동을 시작으로 진행된 유교문화의 시련은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건설과 1966년부터 10여 년 간 진행된 문화대혁명에서 절정에 달했다. 맑스와 레닌주의에 의한 역사유물주의 세계관과 방법론으로 무장한 중화인민공화국은 건국이후의 사상개조 작업을 통해 전통적이고 낡은 유교사상의 근원을 중국사회에서 제거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개혁개방(改革開放)과 경제성장은 정권을 강화한 측면도 있었지만, 정권의 질적 변화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공자와 전통문화(傳統文化)가 서서히 회복되는 계기가 되었다. 1987년 8월에 유학국제학술토론회가 열리고, 21세기 들어서는 성인(聖人)의 위치로 복권되기 시작하여 2004년 공자의 고향 곡부(曲阜)에서 열린 공자 탄생 기념식을 가지면서 그 규모와 위상이 높아지게 되었다.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공자는 타도의 대상이고 국가와 민족의 원흉이었다.하지만 중국은 경제발전에 따라 공자를 부활(復活)시켰다. 목적은 공자가 정치적으로 청렴결백(淸廉潔白)의 이상(理想)으로 상징되며, 중국이 발전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중국의 꿈(中國夢)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경북지역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경북 농민들은 지난 7일 대구에서 김영란법 개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북지역 농민단체가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농촌지도자 경북도연합회와 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 등 경북도 농업인단체협의회 회원 1천여 명은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경북도당 당사 앞에서 '김영란법' 개정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서 농축수산식품을 제외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법은 오는 9월 28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의 법 내용은 직무 관련자로부터 3만 원 이상의 식사, 5만 원 이상의 선물, 10만 원 이상의 경조사비를 받지 못하게 돼 있어 농수축산인들의 직·간접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대구·경북 지역 농축산업계에 5천여억 원의 피해를 줄 것이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이만희(영천·청도·사진)의원이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영란법 시행 이후 명절 선물수요가 크게 줄어 한우 4천100억 원, 사과 1천296억 원, 배 287억 원의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이같은 피해가 사실이라면 지역 한우는 국내 한우 사육의 22.3%를 차지하는 만큼 약 914억 원, 사과는 전국 생산의 64%에 달해 829억 원, 배도 전국 생산의 9.5%를 차지해 27억 원 등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지역 농수
영남권 신공항 무산으로 대구경북지역이 대정부 성토가 끊이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이하 사드·THAAD) 배치 후보로지 경북 칠곡군을 거론하자 연일 이 일대는 정부 성토장으로 변했다. 남북 분단상황에서 대북 관련 첨단장비를 설치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최근 국책사업과 관련, 영남권 신공항 건설과 국립한국문학박물관,방폐장 지원사업 등 주요 국책사업에 대해 정부는 갖은 핑계를 대 백지화시켰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유독 사드 관련 군사력 부분에서 강하게 추진하는 의도는 영남권 주민을 무시한 처사로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가 사드 배치지로 칠곡군을 거론하자 주민들은 물론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드 배치 후보지 이전부터 칠곡군 주민들은 반대 목소리가 거셌다. 이후 후보지 확정이후 주민들은 사드 칠곡배치 반대 범군민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하고 실력행사에 돌입했다.특히,이 대책위에 시민단체는 물론 '종교단체'까지 가세하는 등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 9일 오후 왜관역 광장에서 칠곡군 주민 등 3천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드 칠곡배치 반대 범군민 궐기대회와 서명운동을 열었다.이날 행사에서 백선기 칠곡 군수 및 조기석 칠곡군의회 의장 등 지역지도자들이
조선 시대 말은 매관매직(賣官賣職)이 극에 달했다. 어찌보면 매관매직은 불법 취업(就業)인 셈이다. 구한말 권력자 흥선대원권(興宣大院君)은 경복궁 중수에 국고만으로 충당할 수 없자 재상 이하 모든 관원이 능력에 따라 연보하게 하고,백성들은 스스로 기부금을 납부하되 그 액수에 따라 벼슬과 상을 내리는 원납전(願納錢)을 추진했다. 그런데 이 원납전을 충당하는 과정에 매관매직이 횡행된 것은 권력 자체가 부정부패(不正腐敗)를 묵인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매관매직에 관까지 적극 개입하자 백성들로부터 반발을 사 민란(民亂)이 일어나는 등 조선 폐망을 가속화시킨 중요한 역사적 사료이기도 하다. 매천야록(梅泉野錄)과 대한계년사(大韓季年史),채봉감별곡(彩鳳感別曲) 등은 구한말과 우리 근대사를 적날하게 언급한 책이다. 최근 영천시를 비롯 공직사회 승진을 두고 금품이 오고간 것을 '매관매직'이란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이것은 인사비리(人事非理)며, 어제 오늘이 사건이 아니라 역사와 뿌리가 있다는 것이다. 매천야록 등에 언급된 일화를 보면 실소를 짓게 한다. 충청도 어느 고을에 강씨 성을 지닌 나이 든 과부가 있었다. 집은 부유한 편이었지만 자식이 없어 '복구'라는 개를 기르며 살았다. 그런데 원납전 징수에 동원된 관리(官吏)가 마을을 뒤지던 중 마침 '복구야' 하고 부르는 소
김춘수의 연작시 '이중섭'은 이중섭이 살던 곳을 따라가며 그의 고뇌와 그림을 시적(詩的) 형상화로 나타낸 작품이다. 무의미 시의 참신한 이미지가 이중섭의 그림과 일체감을 주고있다. 아래의 시들은 이중섭의 서귀포 생활과 그림을 시로 변용한 이중섭 예술세계의 진수를 보여준 작품들이다. 씨암탉은 씨암탉/울지 않는다. 네잎 토끼풀 없고 / 바람만 분다 / 바람아 불어라. 서귀포의 / 바람아 / 봄 서귀포에서 이 세상의 / 제일 큰 쇠불알을 흔들어라/ 바람아. -월간문학 1974. 4월호 이 시는 이중섭이 부부를 상징하여 그린 '닭'과 '소'의 그림이 중심 소재로 등장한다. 서귀포는 이중섭 예술의 중심활동 무대가 된 현실적 지명으로서의 이미지와 아내와 '이별'한 곳으로서의 아픔을 지닌 곳이다. '네잎 토끼풀 없고'는 행복을 상실한 이중섭의 고뇌를 즉물화시킨 시적 표현으로 보인다. '제일 큰 쇠불알'은 이중섭의 그림 '소'연작의 정경묘사와 유사하며, 이것은 성적 충동을 강하게 나타낸 부분이기도 하다. '부부'와 '씨암탉'과 '쇠불알'은 모두 성적인 문제와 관계가 깊은 사물들이다. 이러한 것들은 여성적 성격에서 탈피 하
-민족 자긍심 부활 위한 유적 복원 -신라 천년왕도 경주가 그런 도시 -재원조달 등 담보할 법적 근거 필요 세계적인 역사 도시를 가진 나라들은 오래전부터 고대 도시의 상징과 골격을 회복하기 위해 투자해 왔다. 이탈리아 로마와 그리스 아테네의 지속적인 유적 복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중국은 시안(西安)의 대명궁 복원을 완료했고 일본도 나라의 헤이조쿠(平城宮) 복원을 추진 중이다. 다들 고대 도시와 왕궁 복원을 통해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려고 국가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경주가 이 같은 세계사적 가치를 지닌 도시로 꼽힌다. 신라 삼국통일을 계기로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이 하나의 민족이란 인식을 갖기 시작해 하나의 국가가 됐다. 이때부터 중국 일본 등 다른 민족과는 다른 우리만의 독자적 문화를 빚어낸 것이다. 이처럼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게 한 통일신라의 역사적 가치는 위대하다. 그 신라가 가장 뚜렷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곳이 '경주'다. 경주는 100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한 국가의 수도(首都)였다. 이런 도시는 세계사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들다. 경주는 우리 민족문화의 원형이자 세계인이 주목하는 역사
울산 동해 앞 바다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영남권 일대가 초긴장하고 있다. 지난 5일 울산 동쪽 52km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5.0으로 강진급에 속한다. 이 지진은 기상청 관측 이래 사상 세 번째로 한반도에서 규모 5.0을 초과하는 지진이 발생한 것은 4번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진이 역대 5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인 셈이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해역은 울산과 경주에서 비슷한 직선거리에서 발생했다. 문제는 지진의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울산과 경주 등지에는 원자력발전소 12기가 몰려 있다는 점이다. 또한 중화학공장 1천100여 곳도 밀집해 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이번 지진이 발생한 해역은 지난 3월 5일에도 규모는 3.3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활성단층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 단층은 일본 쓰시마 섬에서 동해로 길게 뻗은 쓰시마-고토 단층으로 길이가 수백km 이상에 달하는 거대 '활성 단층'이다. 지난 2011년 일본에 후쿠시마 해역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이 파괴되는 대재안이 터졌다. 진도 9.0의 일본 대지진 때는 이 단층에도 영향을 미쳐 1년 뒤인 2012년 2월 19일부터 27일까지 8일 동안 울산 동구 앞바다에는 규모 2.4~3.2
논란이 되고 있는 박정희 대통령 100주년 기념사업을 경북도 공식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 특히,'예산'이나 '규모' 여부를 떠나 국민 입장에서는 이 사업이 '마땅히 추진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기에 늦은 감이 있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지난 6일 2017년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 등 민간에서 논의되고 있는 기념사업에 협력·추진하기로 한다고 밝혔다.도 측은 '추모에서 기념으로' 사회적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박정희 대통령 재평가에 초점을 맞춰 검소하면서도 알차게 추진하기로 한다고 덧붙였다.따라서 이 사업이 추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슬러 올라가면, 이 사업과 관련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1999년 대구시와 경북도 행정개혁보고회 차 대구에 와서 지역 유지32명과의 비공식 만찬에서 언급한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당시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박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준비위'를 구성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찬반에 대해 찬반이 있지만,돌아가신 분에 대해 역사 속에 재평가하고 좋은 점
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라 절터'중 하나가 '영흥사(永興寺)터'다. '흥륜사(興輪寺)' 다음가는 고찰로 신라 최초의 비구니(比丘尼) 사찰이다. '법흥왕 비(妃)'와 '진흥왕 비'가 이 절에 주지로 살다가 생을 마감했고, 서천 변 '삼천기(三川岐)' 부근에 있었다는 절 '영흥사!''문천'과 '모량천'과 '내남천'의 삼천(三川)이 합류하는 지점에 생긴 '삼천기', ('영흥사터'는 '서천'변 어디쯤에 있었으리라) 부근에 화려한 모습으로 있었던 비구니 절 영흥사. 그 유명한 '삼천기' 지점도 확인할 겸, 오늘도 나는 내 친구, 월유 선생과 함께,경주에 살면서도 먼저 '삼천기'가 있는 '서천 변'쪽을 처음으로 가본다. 현재의 '경주공업고등학교' 뒤쪽을 지나, 가정집들이 밀집된 골목길을 지나, 큰 도로를 건너서 가정집 근처 밭에서는 깨어진 신라시대 기왓조각들이 지금도 보이고 있다. 정비된 고수부지를 따라 쭉 내려간다. 지금은 '서천'주변 하상(河床)이 말끔히 정비가 되어 있어, 천 년 전 옛날에 이곳에 과연 큰 절터가 있었을까? 지금은 도저히 상상이 잘 안 된다. 내 손엔 지금 사진 한 장이 들려 있다 . (1962년도 '서천교' 남쪽 하상에서 발견된 '영흥사지'로 추정되는 사진이다. 경주박물관대학 답사자료집 2) '영흥사지'로 추정되는 이곳에서 발굴된 석조물들은 현재 국립경주박물관 남쪽 뜰에 옮겨져 있다. 사진에는 새로운 절터로 추정되는 주춧돌과 신라시대 석재들이 강변 여기
우리나라는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루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왔다고 자부해왔다. 하지만 매번 반복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으며 사람들은 실망하고 서로를 불신하게 되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런 문제의 원인에는 공직자들의 해이한 도덕성이 있었다.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는 사람들 속에서 첨단기술들은 아무런 힘도 발휘할 수 없었다.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공직자들의 청렴성이 매우 아쉬워지는 순간이었다. 공직자의 기본 덕목인 청렴은 성품이 높고 행실이 맑으며 탐욕이 없는 마음가짐을 의미한다. 일찍이 우리 조상들은 청렴을 공직자가 가져야할 최고의 덕목으로 생각하며 가르쳐왔다. 목민심서에서 청심은 공직자들이 청렴한 마음을 지니고 그대로 실천에 옮길 때 세상은 더욱 밝아지고 깨끗해짐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우선 공직 사회에서 앞장서야 한다. 현장에서 시민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소방공무원들의 청렴한 행동이 조직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초석이 되고 많은 시민들의 공감을 이끄는 길이 될 것이다. 직원들에게 다양한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