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풍천지무화개(無風天地無花開)'라는 말이 있다. 바람 없는 땅에 꽃은 피지 않는다는 말이다. 인간의 역사는 고난의 역사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끊임없는 도전과 역경을 넘으면서 인류는 발전해 왔다. 그리고 결국 쓰러지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서 갔다. 한 사람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일생을 살면서 무풍지대의 안온함만 느끼며 살아온 사람은 없다. 바람도 불고 눈도 내리고,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도 끼었다가 온몸을 적시는 비도 맞으면서 깊은 철학을 하게 된다.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는 지난해 엄청난 고난을 겪었다. 자연재해 앞에 속절없이 좌절했다가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 하자 대한민국 전체의 어금니가 흔들렸다. 나쁜 벌레들이 어금니를 야금야금 파먹다가 눈 밝은 국민들에게 들통이 나버렸다. 아직은 그 벌레들이 완강하게 버티고 있지만
정유년(丁酉年)을 시작하는 희망찬 태양이 떠올랐다.1일 동해 차디찬 물밑에서 적(赤)색을 휘감고 힘찬 기지개와 함께 목청을 내면서 떠오른 정유태양(丁酉太陽)은 그 어느 해보다 밝고 환한 모습이었다. 올 한해를 처음 밝힌 이 장엄한 광경을 두고 일출객들은 한결같이 '붉은 닭'의 형상과 똑같다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새해를 맞는 우리네 보통사람들은 세신(洗身)과 세심(洗心)을 한다.그리고 단아 단정한 복장을 한 후 경건한 자세로 새해 태양을 맞는 것이 우리네 풍습일 것이다. 매년 되풀이 되는 새해,그리고 또 다시만나는 첫 태양이지만 올 해는 환희보다 우울한 마음을 안고 동해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 병신년(丙申年)의 암울하고 추악한 그림자,그리고 그 상흔이 치유되지 않았기에 새 태양을 바라보는 마음이 무거웠을 것이다. 그래서 정유 태양을 맞는 것이 기쁨보다 미안함이 앞설 수밖에 없었던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나폴레옹의 군대는 용맹무쌍했다. 나폴레옹은 '한 마리의 사자와 여덟 마리의 양으로 구성된 군대와 한 마리의 양 대장과 백 마리의 양으로 구성된 군대가 싸울 경우 전자(前者)가 이긴다'고 했다. 이처럼 그는 조직의 규모나 외형보다 강한 리더와 응집력을 강조했다. 그는 마술(馬術)에 뛰어나 언제나 말 위에서 전투를 지휘했고 당시 '그가 전장에 모습을 나타내면 이는 4만 명의 전력과 맞먹는 것이다'라고 평가될 정도로 위용이 당당했다. 그는 피아 대치상황에서 사령관이면서도 앞장서 돌격을 감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그의 부하들은 열광하듯이 전투에 몸을 던졌던 것이다. 그의 군대가 이렇게 용맹하게 된 그 리더십의 근저에는 부하에 대한 '사랑'이 깔려 있었다. 야심 가득 찬 독재자 나폴레옹
노총각 한수는 새해 특집 신춘문예 수상 기사를 읽다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작년 한 해도 열심히 시를 써서 신춘문예에 응모했지만, 또 떨어진 것이다. 대학을 졸업한 후 계약직으로 생계를 꾸려온 지 15년, 때로는 공사판까지 떠돌면서 오직 한 길, 등단을 하기 위해 틈틈이 시를 썼다. 연애 한번 하지 못하고 가파르게 건너온 불혹의 나이 앞에 잠시 마음이 아득해졌다. 그는 십 년 동안 낙선의 고배를 마시면서도 꿋꿋하게 시를 쓸 힘을 달라고 늘 신에게 빌었다. 그러나 오늘은 다른 이의 수상작을 읽는 기분이 예전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그는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 여느 때와는 다른 속삭임이 들려왔다. "네 시는 무엇이 문제였지?" 수많은 기성 시인의 시를 필사했고, 오마주 시를 지었고,
경북도 신도청 시대 개막, 올 해 큰 성과 탄소·타이타늄 산업 미래먹거리 탄력 천년 역사 담은 '신라사대계' 집대성 사드 성주배치… 지역 갈등불씨 여전 경주 9·12 지진, 자연재해 경각심 일깨워 한수원 본사 경주 이전 지역에 큰 선물 병신년(丙申年)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동해에서 해맞이를 하던 새해 첫날에는 개인들은 저마다 소원을 빌어 건강과 행운을 빌었고 각지자체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지역의 모습을 기원하기도 했다. 더욱이 단체장들은 그 지역의 안전은 물론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저마다 동분서주해 왔다. 경북도의 지난 한 해는 성과와 갈등을 동시에 가져다 준 한해였다. 잠시도 한자리에 머물기를 꺼려하는 김관용 지사의 업무스타일은 3선고지에 올라 업무를 갈무리를 해야 하는 시점임에도 식지 않고 왕성한 활동력을 보였다. 경상북도와 김 지사가 이룬 경북도의 올 한 해 성과를 보면 어느 광역단체 보다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미국의 영부인 미셀 오바마는 "저들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교양 있게 가자"라는 명언을 남겼다. 여기서 말하는 '저들'이란 사회적 도덕을 무시하고 정의를 파괴하는 정치인들이나 기업인들, 혹은 평화를 깨트리는 테러집단 등일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을 두고 말하자면 명백하게 정치인들과 권력의 핵심에 있던 자들, 그리고 그들의 사욕을 채워주기 위해 부하뇌동했던 기업인들일 것이다. 미셀 오바마가 말했던 '우리'는 바로 미국이나 한국이나 국민들을 말하는 것이 틀림없다. 정치인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저급하다. 새누리당 소속 정치인들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탄핵 당한 대통령 감싸기에 급급하다. 어느
주 5일 근무 형태가 정착되면서 레져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런 추세로 등산 인구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등산은 사계절 내내 가능하지만 특히, 겨울철 산행은 눈길 및 빙판길로 인한 추락 사고 등 여러 가지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되는 특징이 있음으로 대처요령을 미리 미리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 즐거운 산행이 될 수 있도록 겨울철 등산 시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알아보자. 첫째, 모든 야외 활동의 기본은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사용하는 것이다. 겨울철 산행의 복병은 갑자기 내리는 눈과 빙판길이다. 눈길을 오른다는 것은 미끄러짐에 의한 추락사고와 골절 등 안전사고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바람이 분다. 미풍 순풍 역풍이 결집되면 태풍이 된다. 내 마음의 태풍이 불었다. 권한을 분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헌법과 조례를 통해 여러 다양한 협의체와 각종 위원회 등의 절차를 만들었다. 그런데 단체와 개인은 민주적 합리를 이끌어 내기보다는 권력의 시녀노릇을 한다. 견제되지 않은 권력은 부패하고 호형호제하는 사회에서는 감사(監査)와 감시(監視)기능은 빛을 잃는다. 나는 매년 12월 한 달간 예산 심의 주 뻔뻔스럽고 뻔한 예산과 주어서는 안 되는 불요불급(不要不急)한 예산을 통과시키고 나면 자괴감이 들어 눈물이 나고 이러려고 시의원을 했나하는 식자우환(識字憂患)이 있으면 무식자우환(無識字憂患)도 있어 홧병을 얻는다. 올해도 법당에서 108배를 하며 기도로 마음을 다스렸다.
바람은 천년동안의 순례를 건너와서 성스러운 원형의 기도를 올린다. 시간은 노을빛으로 흘러가는데 나는 자꾸만 어깨를 움츠리고 옷깃을 여민다. 2017년 경주시 1조 520억의 예산 심의가 끝났다. 경주시 예산 70%가 문화행정위원회 소관이며 나는 위원장이다. 나는 두꺼운 예산서를 보며 관련 자료를 찾아가며 밤을 새워 공부를 했다. 의회는 사업 편성권이 없는 관계로 편성된 예산서가 의회로 올라 와서야 비로소 사업내용을 알 수 있다. 예산서에 기재된 예산은 예산부서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1차 관문을 통과한 예산이다. 의회의 역할은 사업내용을 보고 돈을 줄 것인가, 말 것인가 심의하여 의결하는 것이다. 꼭 해야 할 사업을 삭감하면 의원의 자질이 입방아에 오른다. 이벤트성 선심성예산을 삭감하면 관련단체회원들의 강력한 저항을 받는다. 경제는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소상공인은 장사가 안 된다고 아우
고도(古都), 경주에서 또 하나의 고도, '사마르칸트'로 가는 길은 지루함이었다. 그곳에 무엇이 기다리기에 나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기차로 7시간을 달려 그곳으로 간 것일까. 차창으로 펼쳐진 끝없는 벌판의 광대함이었던가 싶기도 하다가도 평면의 벌판에 나는 그저 하품을 해댈 뿐이었다. 하지만 사마르칸트에 발을 딛는 순간, 엉켜있는 시간의 실타래를 만날 수 있었다. 나는 마치 시간의 미아처럼 723년과 2016년을 오가며 2500년 역사를 가진 도시, 사마르칸트 속으로 들어갔다. 2001년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고도(古都) 사마르칸트는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유명한 곳이다. 고대 호레즘시대에는 마라칸다로, 중국에서도 강국(康國)으로 불려진 곳이다. 14세기 티무르는 제국을 건설하고 중앙아시아 대부분
대형사고가 났을 경우 항상 뒷말이 많다.인재(人災)였다, 예견된 사고(事故)였다 등의 큰 타이틀로 신문이나 방송에서 사건기사로 다룬다. 지자체와 정부는 대형사업장에서 대해 안전사고와 부실시공을 예방하기위해 수시로 관리감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언론에서도 그 기능이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해마다 건설현장이나 공공시설에서 사고는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언론에서 대형건설사업장 문제점을 취재하거나 보도를 하면 해당기관이나 발주자 측에서 언론이 '갑질한다',또는 '횡포다'는 등으로 취재를 방해하거나 본질을 호도하기도 한다. 언론이 다소 전문성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언론의 순기능인 비판과 감시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국민안전'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는 것이다. 지진,태풍 등 천재지변을 제외한 사고는 예방할 수 있고 차단할 수도 있다. 이것은 관리감독자 또는
비박계 새누리당원들이 집단 탈당하면서 여당은 원내 제1당의 위치를 잃었다. 그리고 국회는 오랜만에 4당 체제로 돌아섰다. 비박계 의원들은 새누리당이 개혁의지와 진정한 보수의 면모를 보이지 않고 미래를 지향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탈당했다. 이는 국민들이 새누리당을 바라보는 시선과 일치한다. 새누리를 탈당하고 개혁보수신당의 창당의 깃발을 든 비박계 의원들은 대한민국을 세우고 세계가 놀라는 발전을 이끌어 온 대한민국의 진정한 보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진짜 보수 세력을 모아 보수의 적통을 이어가며 대한민국에 변화와 희망의 싹을 틔우겠다고 선언했다. 또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최순실 국정농단의 책임을 회피하고 국민 앞에 철저히 반성하지 않고서는 보수의 미래가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개혁보수신당은 개혁을 열망하는 보수를 대변해 따뜻한 공동체를 실현할 진정한 보수정당의 새로운 집을 짓
사드배치 문제와 관련, 중국의 한 전문가가 한국 정부와 함께 배치 예정지인 경상북도에 대한 전면적인 제재를 가하라고 촉구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27일 중국 저장(浙江)대학 한국연구소 리둔추(李敦球) 교수는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에 '중국은 반드시 한국 경상북도를 전면 제재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보내 이같이 촉구했다. 중국 언론의 특성상 관영매체에 이같은 내용이 실린 것은 중국정부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라 볼 수 있어 추후 중국정부의 반영여부에 주목이 되고 있다. 리 교수의 주장 요지는 뀬한국 정부를 상대로 충분한 압력을 가하고 야당이 대표하는 신생 세력과 협력 준비를 한다 뀬문화, 관광 등 분야에 대한 제재를 공식 출범한다 뀬사드 부지인 성주군이 소속된 경상북도 제재 등이다. 리 교수의 이같은 주장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역시 단연 '사드 부지인 성주군이 소속된 경상북도 제재'라는 항목이다. 이는 지금까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태 속에 심한 갈등과 마찰을 빚어온 여당내 계파갈등이 마침내 분당상태를 가져오면서 국회는 '4당체제'로 바뀌었다. 국정농단에 대한 여당 차원의 책임과 혁신에 계속 불투명한 자세를 보여온 친박 패권적 당지도부에 반발한 비박계와 중도계 의원들이 집단탈당해 새로운 원내교섭단체를 만든 것이다. 창당을 서두르고 있는 신당이 '당명'을 가칭 '개혁보수신당'으로 한 것을 보면 개혁적인 보수노선을 표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국정파탄 혐의로 탄핵사태에 직면하면서 국민들의 질타와 외면을 받았고, 특히 보수층 국민들은 건강한 보수정치의 소멸을 우려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비록
이단공단(以短攻短)이란 말이 있다. 자기(自己)의 결점(缺點)을 생각지 않고 남의 잘못을 비난(非難)한다는 뜻으로 채근담에서 나온 성어다. 우리 속담으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뜻이다. 최근 영주시청에 출입하는 A기자의 '영주 사이비기자'라는 보도를 두고 일부 기자들이 혀를 차면서 이구동성으로 '어이없다'며 막말을 쏟아냈다. 이런 기사를 보도한 A기자는 영주시청 프레스룸을 폐쇄적으로 운영해오다 최근 김영란법으로 혜택(?)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알져지고 있고, 한편으로 중형에 가까운 죄로 복역을 오래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A기자는 한 번도 아니고 2번씩이나 교도소 생활을 수년 간 한것으로 알려졌다. 온몸에 문신이 있어 일부 공무원들이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결국 제 얼굴에 침 뱉기로 전락하면서 스스로 자질을 떨어뜨렸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이런 보도가 나간 후 영주시청에 출입하는 B기자는 "남이하면 사이비고 네가 하면 큰 사이비기자인가. 참으로 같은 기자로 부끄럽고 창피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C 기자는 "어떻게 이런 기사를 신문사에서 보내는지 의심스럽다. 해당 직원 기자가 두 번 씩이나 교도소에 가고 중형에 가까운 범죄자 인 것도 모르는 사이비기자 양성 신문사"라며 "타 신문사를 비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런 기사가 보도되자 일각에선 "적반하장 격으로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들고 잘못한 사람이 도리어 잘한 사람을 나무라는 경우에 해당 된다"고 한숨을 내쉬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일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 란다'는 속담이 있듯 자신의 교도소 복역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채 남의 치부를 들춰내는 것에 황당할 뿐이다.
청송지질공원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위원회가 청송을 세계지질공원 등재권고 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청송지질공원은 2017년 봄에 개최되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대한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승인하는 절차만 남았다. 영토분쟁이나 국제적 이슈 등 별다른 의견 제출이 없는 한 청송의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만약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면 제주도에 이어 우리나라 두 번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탄생되는 것이며 내륙지역 최초의 세계지질공원이 된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UNESCO Global Geopark)은 특별한 과학적 중요성, 희귀성 또는 아름다움을 지닌 지질 현장으로서 지질학적 중요성
올 한해 국방부의 최대 '실적'이라면 '사드' 문제 해결이 가장 으뜸일 것이다. 그렇지만, 사드 배치지역인 성주는 이 한해가 이 때문에 민~민 갈등 등으로 내홍과 혼란을 겪는 등 국방부와 희비가 엇갈린 한 해였을 것이다. 결국, 성주군민들의 성숙된 국가관으로 사드가 성주에 배치되는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국가적으로 보면 한반도를 둘러싼 한·중·일 그리고 미국 등 4국의 이해관계는 첨예하다. 더욱이 이런 한반도 주변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가운데 사드 한반도 배치는 한국과 중국간의 한랭전선을 초래했다. 사드 배치의 목적이 미국
우리말에 '세월(歲月)'이란 단어의 의미는 다양하다. 흘러가는 광음(光陰)을 뭉뚱그린 시간을 말하기도 하고, 지내는 형편이나 사정을 알아보며 서로 인사를 나눌 때도 종종 쓰는 용어다. 이러한 총체적인 시간의 합산인 세월을 세분(細分)하면 년(年), 월(月), 일(日)이 된다. 1년 365일, 12달, 24절기에서 분, 초로 나누어진다. 한 달을 4주로 여기고 거기에 기준을 두고 생활의 계획을 세운다. 시간은 어떤 시각에서 또 다른 시각까지의 사이이며, 일정하게 정해진 때를 말한다. 시간의 중요성을 잘 아는 현대인들은 인사의 기준이 "지난 이레(한 주간) 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하고 서로의 시간에 맞추어 안부를 전
황성공원을 걷는다. 잎사귀를 떨군 나무들이 새해를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한 계단 또 한 계단 '독산'을 오른다. 독산 정상에 우뚝 선 김만술 선생의 김유신 장군 동상을 만난다. 금방이라도 갈기를 휘날리며 적진을 향해 달려가려는 듯 힘줄이 팽팽한 말발굽소리. 갑옷에 투구를 쓰고 칼끝을 겨눈 장군의 목소리가 쟁쟁하다. 어렸을 적 갓뒤마을 외갓집에 들릴 때면 황성공원 너머로 동상을 바라보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외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장군의 무용담은 몇 번을 들어도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까까머리 촌놈이 장군의 꿈을 키우던 사금파리 같은 유년의 추억을 더듬어 본다. 나의 현재 위치는 어디쯤이던가. 계단을 내려오다가 휘청 발을 헛
바야흐로 문화콘텐츠 시대이다. 최근 음식문화가 소프트파워 시대의 주요 콘텐츠로 떠오르며, 세계 각국은 음식문화를 국가 인지도 확대 및 브랜드 구축에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한식을 세계적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해 '한(韓) 문화 진흥', '한식 세계화' 정책 등을 추진해 왔으며, 향후 '한식문화 진흥 법제화'를 통해 제도적으로 한식문화 진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각 지자체들 역시 지역 음식문화의 관광자원화 및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김치문화의 중심지인 광주광역시, 유네스코 음식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된 전북 전주시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