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야 한자어로 된 행정 편의상의 주소지명을 쓰는 것이 예사스럽지만 반세기쯤 전만 하더라도 순우리말로 된 마을 이름이 적지 않았습니다. 감나무가 많은 마을은 감나무골, 볕바른 곳에 자리 잡은 마을은 양지마, 마을이 들어선 곳이 우묵하니 들어간 터라면 가마골 하는 식으..
포항시는 지난 몇 년 동안 기후변화와 예측 불가능한 재난 속에서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혁신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현장중심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재난 관리 체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한 결과, 2년 연속 인명피해 제로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단순한..
'바치다 받치다 받히다'는 헷갈리는 맞춤법의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글에서 '바치다'의 두 가지 뜻, '받치다'의 첫 번째 뜻을 알아보았다. '받치다'의 첫 번째 뜻은 '가져다 대다'. 한 물건에 다른 물건을 가져다(갖다) 대는 것을 나타낸다. 그..
현대는 양성 평등을 부르짖고, 유리 천장이 사라졌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사회곳곳에는 음습한 성차별이 잔존하고 있음을 체험으로 실감한다.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기 관리에 지나치게 철저하면 독한 여인으로 평가될 수도 있다. 여기서 자기 관리란 평소 남성들 앞에서 ..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문구는 1980년대 유행한 가전제품 카피다.
원균 장군의 묘 ▲ 생활 속 풍수 이야기(160) 경기도 평택시 도일동 산 82번지에 가면 조선조 삼도수군통제사였던 원균 장군의 묘가 있다. 그는 1540년(중종 35) 병마절도사 원준량의 장남으로 태어나 28세 때 무과에 급제하였으므로 가문 대대로 무인의 집안이..
산더미같이 쌓여진 그릇을 씻기 위해 개수대 앞에 선다 밥공기들을 하나하나 '퐁퐁'을 묻혀 닦아내다가 문득 씻지도 않고 쓰는 마음이 손바닥에 만져졌다먹기 위해서 쓰이는 그릇이나 살기 위해 먹는 마음이나 한번 쓰고 나면 씻어두어야 다음을 위해 쓸 수 있는 것이라 싶었..
저게 뭐야? 잔뜩 여민 외투 깃을 풀고 보니 물오리 대여섯 마리가 헤엄을 치고 있다. 얼음판에서도 맨발로 돌아다닌다. 세상에나, 우리 어릴 때처럼 썰매를 타고 아주 신이 났다. 며칠 전에 내린 눈이 아직도 설국에 온 것 같다. 눈이 쌓일 때마다 산자락 눈이 은하수처럼..
포항시가 지난 19일 환호지구 특급호텔 민간 공모에 국내 최고 호텔 운영사인 A사가 단독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유치 성공은 단순한 숙박시설 건립을 넘어, 포항이 동해안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한다. 포항시는 그동안 수차례의 공모 실패에도 불구하..
'바치다, 받치다, 받히다'는 헷갈리는 맞춤법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글자 모양은 비슷하나 뜻이 완전히 다른 경우가 있다. 잘못 쓰면 우리말 기본을 모른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 오늘은 세 단어의 뜻, 차이점을 예문을 들어 알아본다. 1. 바치다 기본적인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다. 국회는 12월 14일 탄핵안 표결에서 찬성 204, 반대 85표로 탄핵안을 가결시켰다. 대통령은 직무 정지되었고, 다음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가 파면 또는 복권을 판결하게 된다. 판결은 180일 전에 하도록 되어 있다. 앞선 대통령..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소지를 제외한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기부액의 최대 30%에 해당하는 답례품을 제공받고,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모아 주민 복리에 사용하는 제도이다. 개인은 기부를 통해 지역사회 기여라는 대의에 동참하는 뿌듯함과 함께 세..
한국인의 위암 발생 빈도가 예전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는 통계가 있다. 이는 가전제품의 발달 때문이라고 한다. 세상살이가 편리해졌다는 이야기다. 돌을 가려내고, 잘 씻어준 쌀이라서 전기밥솥에 붓고 버튼만 누르면 절로 밥이 지어진다. 솥도 씻을 필요가 없다. 물을 붓고 ..
기후 위기와 에너지 부족이라는 범지구적인 문제에 직면한 현시대에서 원자력발전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그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원자력발전은 저탄소 배출, 경제적 효율성, 안정적 전력공급이라는 장점을 통해 국가에너지 안보와 지속가능한 발전의 핵심축으로 자리잡고..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신대리 산 15-1번지에 가면 조선 중기의 명장 신립 장군(1546~1592)의 묘가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글 읽기보다는 무예 닦기를 좋아하여 22세 때 무과에 급제한 뒤 선전관·도총관·도사(都事)·경력(經歷) 등 다양한 벼슬을 거쳐 외직인..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농민·농부·전민이라 한다. 예부터 농민들 사이에 오가는 말씀 가운데 ‘가을걷이’가 끝나면 ‘한 해가 저문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은 농경시대부터 음력으로 일 년을 스물넷으로 나눈 계절의 구분으로 24절기(절후)를 정해 두고 거기에 따..
맑은 물을 담고자 하는데, 물을 담을 그릇의 크기가 1리터이면 당연히 1리터의 물이 담길 것이며, 10리터의 그릇이라면 10리터의 물을 담을 수 있을 터이다. 그런데 아예 뚜껑이 밀폐된 그릇을 소나기가 내리는 마당에 둔다 한들 거기엔 단 한 방울의 물도 담기지 않으리..
2024년 올해 수출 동향에 있어 급부상한 화두는 생성형 AI 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생성형 AI는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됐고 차세대 비즈니스를 이끌어가는 기술로 자리잡았다. 지난달 11월 열린 ‘2525 디지털 이니셔티브 콘퍼런스’에서 뤼튼테크놀로지 김태호 대표는 “..
약국에 갔더니 내년 달력을 둥글게 말아 포장해 놓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져가라고 내놓았습니다. 요즘에야 예쁘고 질 좋은 포장지가 흔하지만 예전에는 지난 달력 낱장이 포장지로 참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특히나 새 학기에 새 교과서를 받으면 오래 깨끗하게 쓰려고 교과서 겉장..
지난 시간에 적절한 띄어쓰기가 가독성 향상에 기여함을 말한 바 있다. '햇곡식'은 어떨까. 그해에 새로 난 곡식을 뜻한다. 접두사 '햇'과 어근 '곡식'이 합쳐진 복합어. ‘햇 곡식'으로 띄어 쓴다면? '햇'과 '곡식' 사이에 공백이 생긴다. 공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