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모태범(25·대한항공)이 말없이 믹스트존을 떠났다.모태범은 1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69초69를 기록해 4위에 머물렀다.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깜짝 금메달'을 수확했던 모태범은 이번에는 빈 손으로 레이스를 마치게 됐다.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500m보다 1000m에 욕심을 냈던 모태범이지만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종합순위에서 500m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메달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았다.아쉽게 메달을 놓친 모태범은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고 빠져나갔다.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걸어나온 모태범은 취재진이 이름을 부르자 손을 저으며 라커룸 쪽으로 걸어갔다.이후 인터뷰에 응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의 '맏형' 이규혁(36·서울시청)은 "4위도 잘한 것이다. 100분의 1초 차이 아닌가. 기록 경기는 매일 컨디션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1000m가 남아있다. 1000m에서는 메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격려했다.이어 그는 "4등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모태범은 최선을 다했다. 그저 날이 맞지 않았을 뿐이다"며 "응원을 조금 더 해주신다면 모태범이 힘을 얻을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