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5)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위해 출국하는 자리에서 부상에 대한 경계의 뜻을 나타냈다. 홍명보 감독은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그리스로 출국하는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황석호가 어제 경기에 출전해서 부상을 당했다. 그리스전 출전은 무리라는 판단이 들어 박진포로 어제 저녁 급하게 교체했다"고 밝혔다.홍 감독은 "부상이라는 변수를 포함해서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그러한 예측 불가능한 부분들을 슬기롭게 헤처나가야 하는게 가장 중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고민의 뜻을 내비쳤다.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뛰고 있는 황석호는 전날 세레소 오사카와의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15분께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교체 아웃됐다. 황석호 측과 통화한 홍명보 감독은 그리스전 출전히 불가피하다고 판단, 급하게 박진포(27·성남)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불러들였다.황석호는 지난해 10월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앞두고서도 부상으로 낙마한 데 이어 지난 1월 미국 전지훈련 당시에도 국가대표로 뽑혔다가 부상으로 빠진 바 있다. 유난히 홍명보호와의 인연이 닿지 않는 모양새다.홍명보 감독은 "황석호를 오른쪽 풀백 위치에 놓고 실험해 보고 싶었는데, 1월도 그렇고, 이번 평가전도 그렇고 계속 합류를 못해 아쉽다. 앞으로 지켜볼 기회가 있지만 직접 같이 해볼 수 있는 시간은 없다. 보여지는 것만으로 평가를 해야하니 그 점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계속해서 부상이라는 변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홍명보 감독의 고민도 깊어졌다. 그는 "오른쪽 풀백 자리도 마찬가지고 골키퍼도 마찬가지고 지금 어떤 포지션 하나 어느 누구도 정해진 포지션이 없다. 지금 같이 어느 부상 선수가 추가로 나올지 모르는 일이다. 거기에 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큰 일이 닥쳐올 수 있다"고 경계의 뜻을 내비쳤다. 이번 그리스와의 평가전은 브라질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원정 평가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해외파가 합류하는 대표팀의 공식적인 마지막 A매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홍 감독은 이번 평가전의 의미에 대해 "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 전에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이 경기를 통해서 그동안 지난해부터 해왔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앞으로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서 전체적인 선수들 컨디션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팀으로써 좋은 경기를 보여야 하는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이번 그리스전에 발탁된 대표팀 20명 가운데 박주영(29·왓포드)·이근호(29·상주)·정성룡(28·수원)이 가장 나이가 많다. 상대적으로 대표팀 연령대가 낮아졌다.이에 대해 홍감독은 "지금 선수단 내에서는 박주영, 이근호, 정성룡이, 가장 고참급이다. 어떻게 보면 젊은 편이다. 하지만 나이로 팀을 만들기 보다는 지금 있는 스쿼드 안에서 경험있는 선수들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 선수는 충분히 경험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팀을 잘 이끌어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평가전을 통해 얻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 그는 "이번 그리스전을 통해 어떤 한 부분이 아니라 팀으로써 그동안 해왔던 조직적인 면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높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홍 감독은 끝으로 "지금 상황에서 결과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데 있어서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 결과는 크게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한편 이날 출국한 대표팀은 6일 오전 2시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의 원정 평가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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