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소치동계올림픽을 빛낸 두 명의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와 김연아(24)가 나란히 제19회 코카콜라체육대상 최우수선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이상화와 김연아는 12일 서울 중구 소공동의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9회 코카콜라체육대상에서 최우수선수상을 공동·수상했다.'빙속 여제' 이상화는 지난달 24일 막을 내린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을 수확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는 카트리나 르 메이돈(캐나다), 보니 블레어(미국)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를 달성했다.이상화는 이번 올림픽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는 37초28을 기록, 르 메이돈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세운 올림픽기록을 갈아치웠다.'피겨 여왕' 김연아는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점(228.56점)을 받으며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 역시 역대 세 번째 올림픽 2연패를 노렸으나 석연치 않은 판정 탓에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현역 생활의 마지막 대회를 은메달로 마친 김연아는 판정 논란에도 "점수는 어이 없었지만 결과에 신경쓰지는 않는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 큰 감동을 안겼다.김연아는 "소치올림픽에서 저보다 잘한 선수들도 있다. 박승희는 2관왕이다. 그런데 최우수선수상으로 선정돼 민망하다. 영광으로 생각하고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이상화는 처음으로 코카콜라체육대상 최우수선수상을 품에 안았다. 김연아가 코카콜라체육대상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상화와 김연아는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를 거머쥐었다.쇼트트랙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2관왕에 등극한 박승희(22·화성시청)는 우수선수상의 주인공이 됐다.박승희는 여자 500m에서 넘어진 뒤에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을 딸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불운을 만나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럼에도 박승희는 "동메달도 자랑스럽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일궈낸 이승훈(26·대한항공)과 김철민(23)·김철민(22·이상 한국체대)은 우수단체상을 품에 안았다. 박승희·심석희(17·세화여고)·조해리(28·고양시청)·김아랑(19·전주제일고)·공상정(18·유봉여고)으로 이뤄진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이 여자우수단체상을 수상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소치올림픽에서 금 2개·은 1개·동 2개를 따냈다.여자 쇼트트랙대표팀은 14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시작하는 쇼트트랙세계선수권대회 참가 탓에 이날 시상식에 자리하지 못했다. 이들은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전하며 기쁨을 표했다.소치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에서 한국 스키 사상 처음으로 결선 진출에 성공한 최재우(20·한국체대)는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을 품에 안았다.여자신인상은 금·은·동메달을 하나씩 따낸 쇼트트랙 '차세대 여왕' 심석희가 가져갔다.소치올림픽 개·폐회식에서 기수로 나선 이규혁(36·서울시청)은 공로상을 받았다."공로상이라고 하니 느낌이 올드했는데 이전 수상자 가운데 김연아, 장미란 선수가 있어 다행스러웠다"는 농담으로 운을 뗀 이규혁은 "개인적인 욕심으로 올림픽 메달을 따기 위해 여기까지 왔는데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항상 좋은 선수가 아니었기에 이것이 가능했던 것 같다. 부족했기에 노력했고, 선수다운 선수가 될 수 있었다. 후배들과 상의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힘을 더하고 싶다"고 말했다.이규혁은 지난 20년 동안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으로 활약하며 '푸른 소나무' 역할을 했다. 소치올림픽이 6번째 올림픽이었던 이규혁은 한국인 사상 최다 올림픽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지도자상은 이상화의 올림픽 2연패 달성에 큰 힘을 더한 김형호(36) 코치의 차지가 됐다.소치올림픽 남자 쇼트트랙대표팀에 포함됐다가 왼 어깨와 팔꿈치 골절상을 입은 후 골육종 진단을 받은 노진규(22·한국체대)는 특별상의 주인공이 됐다.이날부터 2차 항암치료를 시작한 노진규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아버지 노일환씨가 대신 수상했다. 노일환씨는 "주위의 도움을 받아 (노)진규가 씩씩하게 치료를 받고 있다"며 "오늘 받은 상이 진규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우수장애인선수상은 2013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세계육상선수권대회 800m 휠체어에서 금메달을 딴 김규대(30)의 품에 안겼다. 한편 이날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는 본격적인 시상식에 앞서 브라질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작성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승리의 기운을 담은 메시지는 홍명보 대표팀 감독에게 전해진다.1995년에 탄생한 코카콜라체육대상은 한국 코카콜라가 아마추어 스포츠 분야에서 역량있는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수상자는 매해 전 종목을 망라해 가장 발군의 업적을 보인 선수들 가운데서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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